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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첫 등정과 동시에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의 완성에 도전하게 된다. 통산 6회를 맞이하는 동안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두 기사는 그동안 LG배에서만큼은 불운을 겪어왔다.
유창혁 9단은 세 번이나 결승에 올라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2회와 4회 때는 모두 이창호 9단을 준결승에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각각 왕 리청 9단과 위 빈 9단에게 패함으로써 외국기사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한편 조훈현 9단은 6회를 치르는 동안 4회 대회에서 단한차례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의 성적일 만큼 LG배에서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그러나 조9단은 숙명의 라이벌 조치훈 9단과 LG배에서만 무려 4번이나 만나는 기묘한 인연을 보였고 그 4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두 기사가 결승전까지 치고 올라온 과정도 흥미 있다. 유창혁 9단은 2회 대회 결승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안겨준 왕 리청 9단을 본선2회전에서 만나 설욕한 뒤 이창호 킬러로 유명한 저우 허양 9단,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이세돌 3단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으며 조훈현 9단은 본선1회전에서 LG배의 단골손님 조치훈 9단을 꺾은 뒤 준결승에서는 이번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제자 이창호 9단마저 일축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여주었다.
세계대회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둔 두 기사의 전력은 그야말로 백중세. 다만 최근의 컨디션만으로 평가한다면 얼마 전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조훈현 9단이 유창혁 9단을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과 방패의 대결, 지난 93.94년 후지쯔배 결승에 이어 세 번째로 펼쳐지는 두 기사의 세계대회 결승전 빅쇼에 바둑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