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소룡'과 '10소호'의 형제대결로 색다른 관심을 모은 왕레이 8단-후야오위
7단전은 중국 형제대결 답지 않게 초장부터 예측불허의 난전으로 점철됐다.
결국 엄청난 대마교환이 이루어진 끝에 행운의 승리는 왕레이에게 돌아갔다.
장면 1
(후야오위의 덜컥수?)
지금의 형세는 백 유망. 왕레이는 하변에서 ●를 버리는 출혈을
감수하며 중앙(○) 공격에 승부를 걸었으나, 이 대마가 무난히 타개되어 허탈한 심정이었는데….
이 순간 백1이라는 악수가 등장했다. 흑2로 받고 나니 더이상 수가 없지 않은가.
착각일까. 아니면 응수타진일까. 아무튼 백대마의 사활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 이적수가 분명하다. 이곳은 가만 놔두었으면 백A로 막는 것도 선수인 데다 B로 활용하는
수단 등 풍부한 뒷맛이 남아 대마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이젠 긁어부스럼이 되고 만 것.
참고도1(백의
착각?)
이어 백1이면 흑2로 몰아 그만이다. 이어 백3이하로 나가보아도 흑10에 이르러 빈축!
아마도 후야오위 7단은 이것을 착각했을까?
실전진행1(철새는 날아가고)
대마가 걱정스러운 후야오위는 결국 백1~5로 손을 보고 말았는데, 이처럼 백이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대망의 선수는 흑에게 돌아가고, 결국 흑6과 10을 모조리 차지해서는 일순 역전무드!
백으로선 공연한 손찌검(△)을 하지 말고 좌상쪽을 지키거나 우상쪽에 뛰어들 찬스였던 것이다.
장면 2
(맞보기의 기로)
흑1은 단순한 3·三 침입이 아니라 백의 근거를 뒤흔드는 강력한 공격수.
응수가 궁해진 백은 8로 뛰는 기발한 대응책을 내민다. A를 노리는 무시무시한 묘수!
이제 흑도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셈인데, 왕레이는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었까?
참고도2(흑,
걸려들다)
흑1로 좌변을 살리는 것은 순진한 수. 백2 한 방에 좌상 흑이 숨도 못쉰 채 절명한다.
흑3에는 백4. 앞서 백□가 교묘한 연결망 역할을 하고 있어 수상전도 흑이 부족하다.
실전진행2(흑, 냉정한 판단)
그러나 수읽기 면에서 왕레이가 한수 위였다
.
흑1이 냉정한 판단. 백2로 좌변은 잡혔지만, 흑7로 상변을 최대한 키워넣어 흑승이 확정되었다.
특히 상변의 고약한 뒷맛에 몸을 사려 A따위로 좁게 지키지 않고 7로 넓힌 것이 정확한 수읽기와 형세판단이 낳은 승착이었다.
이후 백은 상변 일대에서 몸부림을 쳐 보았으나, 끝내 백○들을 생환시키지 못한 채 패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