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배
농심배 이창호 ·조훈현 직격인터뷰
2003-01-21 오전 11:05:24 입력
|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현지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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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의 '바둑삼국지' 제4회 농심신라면배의 최종 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중국의 바둑도시 상하이(上海)는 지금 바둑 열기가 한창이다.
특히 어제(1월 20일) 열린 11차전에서 중국의 신예강호 후야오위(胡耀宇) 7단이 한국의 거함 조훈현 9단을 격침시키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온통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며칠전 중국 랭킹1위 왕레이(王磊) 8단을 셧아웃시키고 삼성화재배 2연패를 이룩한 '중국킬러' 조훈현의 벽을 넘었기에 중국의 바둑팬들로서는 더욱 감격스러웠으리라.
이번 농심배에서 한국팀의 주장으로 남은 이창호의 9단의 동생이자 타이젬 중국특파원인 이영호 기자는 숨가쁜 승부의 현장 틈틈이 한국의 투톱 조훈현-이창호 사제를 기습인터뷰했다. 승부 호흡이 생생히 살아있는 대화의 현장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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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위, 아직 나의 '천적' 아니다"
☞ 1월 19일 20시,
저녁식사 후 이창호 9단 기습 인터뷰
| | -올해들어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29일 창하오(常昊)와 도요타덴소배 결승이라는 큰 시합을 앞뒀는데, 임전소감은?
▶이창호 9단=창하오 9단과는 막역한 친구사이다.
승패를 떠나 그저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두고 싶다.
-내일(20일 1차전) 후야오위 7단이 상대선수로 나오는데….
▶이창호 9단=사실 나는 한국의 4장으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농심배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기에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내일 선생님(조훈현
9단)께서 먼저 출전하신다니 후7단과의 만남은 힘들 것 같다.
-지금 남아있는 타국 선수(후야오위 7단, 뤄시허 9단,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들과는 모두 익숙한 편 아닌지….(이창호 9단은 한번 익숙해진 상대에게는
잘 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물음)
▶이창호 9단=모두 한 번 이상 대국해 봤으므로
낯설지는 않다. 특히 요다 9단은 열 번 이상 만난 것 같다. (이창호 vs
요다의 통산전적은 현재까지 6승7패)
| -후야오위 7단은 지난해 중국리그와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이창호 9단을 연파한 바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그를 '新이창호천적'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창호 9단=나를 두 번 이겼다고 해서 내가 두 번 졌다고 해서 '킬러'라고 까지 하기에는 아직은 좀 이른 것 같다. 앞으로 몇 번 조우해서 계속해서 진다면 모를까.
-요즘 가지고 다니는 책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나?
▶이창호 9단=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라는 책을 읽고 있다. 별다른 의미는 없고, 하나의 취미일 뿐이다.
-이번 농심배에서는 누가 우승할 것 같나?
▶이창호 9단=…….(대답없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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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좋았는데, 어느새 역전당했네~"
☞ 1월 20일 18시
10분, 조훈현 9단 패배 후 인터뷰
| | -최근 중국기사들에게 계속 승리를 거두다 이번엔 졌는데?
▶조훈현 9단=아마도 삼성화재배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 것이 아닐까.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이 4번으로 먼저 나오고 싶어했다고 했는데, 순서는 어떻게 정했나?
▶조훈현 9단=냉정하게 실력으로 정했을 뿐이다. 당연히 창호가 주장을 맡아야지….
-조훈현 9단은 전투에 능한데, 오늘 바둑을 보면 전투가 별로 없지 않았는가?
▶조훈현 9단=오늘 바둑은 전투가 아닌 실리와
세력으로 나뉘는 양상이 되었다. 바둑은 상대성 경기인데, 나 혼자 억지로 싸움바둑을
둘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오늘 바둑의 대체적인 평을 한다면?
▶조훈현 9단=초반에 좋았던 것 같은데 어느
시기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형세가 나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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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3차전이 우승의 최대 고비"
☞ 1월 20일 22시,
홀로 남게 된 이창호 9단 인터뷰
-후야오위 7단의 기풍에 대해서 간략히 평하면?
▶이창호 9단=아직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두터움을 선호하는 기풍 같다.
-이제 한국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9단이 최소 2승을 거둬야 하는데….
▶이창호 9단=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22일 대국(13차전, 이창호 9단과 요다:후야오위전 승자의 대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만약 22일 대국에서 승리한다면 23일 최종국에서는 오히려 상대가 더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내일(21일 12차전) 후야오위 7단:요다 9단전의 결과는 어떻게 예측하는가?
▶이창호 9단=기세로 봤을 때는 후야오위 7단이 우세할 것 같지만, 관록이나 준속기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요다 노리모토 9단 역시 못하지 않다고 본다. 호각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22일 대국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이창호 9단=편안한 마음으로 바둑에 열중하겠다.
<중국 상하이=TYGEM/이영호 특파원 yinghao7@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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