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배
후야오위, 조훈현마저 넘어 4연승
2003-01-20 오후 7:17:00 입력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후야오위, 조훈현마저 넘어 4연승
한국, 이창호 홀로 남아 4연패가도에 적신호
단체전 10연패와 국제기전 19연속 우승을 향해 진군하던 한국의 우승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1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호텔에서 열린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1차전에서 한국의 4번 주자로 나선 조훈현 9단은 중국의 4번 후야오위(胡耀宇) 7단에게 역전패했다 (256수 끝, 백 1집반승). 이로써 이 대회 4연패(覇)에 도전하고 한국은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후야오위 7단(왼쪽)이 조훈현 9단을 꺾고 4연승을 달성했다.(사진제공=중국 기성도장)
우승을 향한 한국과 중국의 막판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은 중앙에서 하변으로 이어진 중앙접전에서 특유의 속력행마와 현란한 감각을 한껏 과시하며 대세의 주도권을 휘어잡으나, 이후 우변에서 과수(흑111)을 범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아깝게 역전패했다.
며칠전 삼성화재배 우승의 여세를 몰아 최소 1~2승은 해주리라고 믿었던 조훈현 9단이 뜻밖에도 승점을 올리지 못한 채 패퇴함으로써 한국은 큰 부담을 남게 되었다. 물론 개개인의 전력상으로 볼 때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이 버티고 있는 상태여서 아직 비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후야오위, 뤄시허(羅洗河) 두 명이 남은 중국에 비해 수적 열세에 처한 것만은 분명하다. 일본도 주장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 한 명만 남아있는 상황.
반면, 세계대회 우승에 목말라 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후야오위 7단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회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되었다. 지난 2라운드에서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김승준,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등 중국과 일본의 맹장들을 연파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후야오위 7단은 오늘 거함 조훈현 9단마저 격침함으로써 일약 대륙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대회 초반을 장식한 한국의 1번 박영훈 3단의 4연승과 타이기록을 이룬 후야오위 7단은 연승상금 2천만원을 확보한 채 내일 일본의 주장 요다 9단을 상대로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중·일 3국의 최정예 5명씩이 한 팀을 이루어 연승전 방식으로 겨루는 국가단체대항전. 북경에서 열린 1라운드(1~4차전), 부산에서 열린 2라운드(5~10차전)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속개된 이번 최종 3라운드(11~14차전)은 20일부터 하루에 한판씩 치른 끝에 오는 23일 막을 내린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5천만원, 3연승 이상부터는 1승마다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부여된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