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결승전]
명품
승용차 오너드라이버 된 이창호
'세계넘버원'이란 위상이 무색하게 2년 가까이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던 이창호가 드디어
다시 세계정상에서 포효했다. 그것도 신설 대회이자 사실상 최대규모(부상인 렉서스 승용차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우승상금이 4천만엔
; 약 4억여원)이기에 '기쁨 두배'이리라.
이창호 9단이 이 결승을 앞두고 서둘러 운전면허를 배우자 항간에서는 "도요타 승용차에 숨겨놓은 애인을 태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재미있는 억측이 나돌았다는 후문도 있다.
오늘 바둑은 한번 우세를 휘어잡으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이창호 바둑의 특질을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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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常昊) 9단 ●이창호 9단 <2003.
1. 29, 175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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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창하오의 초반 패착?)
초반 승부처가 된 장면. 흑1~5로 도발한 것이 평소의 이창호답지 않은 강수. 급기야
흑13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당시 국내 검토진은 "이창호 9단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는데, 이 순간 창하오에게서 한가한 대완착이 등장했다. 백14가 그것. 당연해보이는 이 수를 가리켜
유창혁 9단은 "패착감"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이창호에게서 기막힌 명점이 나왔기 때문.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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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백, 우세)
당연히 좌하귀를 살려야 했다.
이곳은 안팎으로 30집이 넘는 곳. 흑4·6으로 ○를 잡는 것은 실리상으로는 10여집에 불과하므로 비교가 안된다.
더욱이 백5·7이 선수로 듣게 되므로 좌변 백진도 더욱 견고해져 흑으로선 남는 게
없다. 이랬으면 백이 우세했다고 유창혁 9단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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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1 (이창호의 천하명점)
흑1이 검토실을 화들짝 놀라게 한 천하명점!
좌하귀는 물론 하변 흑집까지 효과적으로 확정짓는 1석2조의 호착. 말그대로 '이창호다운 묵직한 묘수'라고 할까.
이 한 수로 확정된 흑집이 무려 70여집. 이로써 이창호 9단은 일찌감치 우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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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상식적인 수법)
흑1로 지키는 것이 상식적. 그러나 이 형태는 차후 백2~6의 수단여지가 남아있다.
이렇게 하변이 깨진다면 사실 흑집은 별로 크지 않다.
아마도 창하오는 흑1 정도로 지킬 것을 예상하고 방심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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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2 (창하오의 승부수 연발)
비세를 의식한 창하오가 연거푸 승부수를 날리는 장면.
백1의 3·三침입은 실리부족을 의식한 적극책. 그리고 백13으로 끊은 것이 결연한 승부수. 그러나 이 수가 스스로
명을 재촉한 패착이 되었으니….
흑16으로 나가자 백의 전재산인 중앙 두터움이 무너지면서 우상귀 삶도 급해져 백은
양쪽이 바빠진 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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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2
(승부수 실패)
흑14까지 우변에서 깨끗이 살아버리자 백 별무소득. 창하오 9단은 백19로 끊어 승부수를
연발했으나, 흑28로 훨훨 빠져나가자 누가누구를 공격하는지 모르는 형태.
이후 이창호 9단은 빈틈없는 수순으로 중앙대마를 타개했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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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3
(서능욱·유창혁 의견)
타이젬 생중계 해설을 맡았던 서능욱 9단은 일단 백1로 살아두고 후일을 도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흑2의 공배이음을 강요한 후 백3(유창혁 9단은 A를 제시) 정도로 중앙을 중시했으면
불리하나마 아직 긴 바둑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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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