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중국돌풍을
돌파하며 삼성화재배 2연패를 이룩한 바둑황제 조훈현. 이번 대회에서도 첫판부터 중국의 강타자를 가볍게 제압하며 대회 3연패를
향한 산뜻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당대제일의 감각을 자랑하는 조9단의 현란한 공중전 솜씨를 음미할 수 있는 명국이었다.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
○장원둥 9단(중국) ●조훈현 9단(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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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조훈현의 일류감각)
쌍방 힘 대 힘으로 맞서고 있는 중반 초입의 승부처.
여기서 등장한 흑5가 통렬한 일격! 검토진을 경탄케 한 일류감각이었다. 이 한 수로 흑은 일거에 대세를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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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백, 망함)
좌변 백을 살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가령 백1이면 도망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흑2·4로 뚫리는
모습이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흑6을 당하는 날이면 백은 얼마 못 가 손을 들어야 할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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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백, 속수)
백1·3으로 몸부림치는 것은 더더욱 나쁘다. 역시 흑8을 당해서는 백이 망가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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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흑, 우세확립)
고심 끝에 찾아낸 백1~5가 그나마 최선의 수습책. 그러나 흑6·8의 배후공작에 이어 흑10으로 봉쇄하자
좌변 백대마는 완전히 쌈지뜬 모습 아닌가. 흑 우세확립!
이후 조9단은 장9단의 완강한 저항에 말려 한때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전신(戰神)' 다운 전투력으로
무난히 극복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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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
○하네 나오키 9단(일본) ●유창혁 9단(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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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삼성화재배 탈환을 노리며 나선 유창혁 9단의 첫 발걸음도 사뭇 가벼웠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신흥강자
하네 나오키 9단을 꺾고 첫 고비를 넘었다.
초반 우세를 너무 낙관해 부자몸조심한 나머지 막판 반집승부까지 간 것이 옥의 티였지만, 빼어난 수읽기를 입증시킨 중반
승부처의 묘착 한방은 정말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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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양수겸장의 족쇄)
백1의
삭감에 흑2로 붙인 것이 비범한 강수. 그리고 이어 등장한 흑4가 기막힌 묘착.
백△의 준동을 제어하면서 백A의 연결도 막은 양수겸장의 묘수였다. 이 수로 인해 흑은 단번에 승기를 잡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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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사고 발생)
사실 백1에는 흑2로 차단하기 십상. 그러나 이 때는 백3으로 움직이는 수가 성립한다.
백5에는 흑6으로 끊을 수밖에 없는데, 외길수순을 거쳐 백17까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물론
흑이 당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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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백, 족쇄에 걸리다)
그런데 ▲가 있다면 백은 별달리 움직이는 수가 없다. 가령 백1·3이면 흑2·4로 받아 그만.
결국 흑▲는 백의 '음모'에 철커덕~ 족쇄를 '다모(茶母)' 같은 한 수였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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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흑, 우세확립)
움직임이 여의치 않자 하네 9단은 백5로 도망치는 데 만족하고 말았다.
그러나 흑10에 손이 돌아오자 우상 흑집이 크게 굳어져 흑 우세확립.
이후 유창혁 9단은 국후 본인의 소감대로 너무 낙관한 나머지 느슨한 반면운영으로 맹추격을 당했으나,
끝내 '반집'의 우세를 지켜냈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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