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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배

이세돌, 후지쯔배 2연패 달성

송태곤 꺾어… 이창호, 요다 꺾고 3위

2003-07-07 오후 6:41:39 입력


▲이세돌 7단이 후지쯔배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세돌(사진)이 후지쯔배 2연패를 달성했다.

7월 7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6회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이세돌 7단이 송태곤 4단을 꺾었다(204수 끝, 백불계승). 이로써 이세돌 7단은 지난해 자신에게 첫 세계대회 우승을 안겨 준 후지쯔배에서 또다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대국은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양 대국자의 기풍이 여실히 드러난 일국이었다. 초반 포석 시 유연한 흐름을 보이던 대국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대접전이 시작됐다. 먼저 불을 지른 건 백을 쥔 이세돌 7단. 이7단은 하변 흑진 깊숙이 침입해 한때 사활이 위태로웠으나 송태곤 4단의 완착을 틈타 타개에 성공했다.

이후 전투는 다시 좌변으로 번져 판세를 가름할 패싸움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이세돌 7단은 하변 흑대마를 포획하는 전과를 올려 단숨에 대세를 장악했다. 이세돌 7단은 이후 송태곤 4단이 상변에서 던진 마지막 승부수를 적절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이세돌 7단은 지난 3월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에 이어 이날 또다시 후지쯔배 우승컵을 안음으로써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재입증했다. 이창호 9단과 함께 세계 바둑계를 양분하는 ‘이-이 시대’가 왔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이창호 9단의 부진을 이유로, ‘이세돌 독주 체제’가 온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내놓고 있는 상황. 이세돌 7단은 현재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도 진출해 있어 세계대회 추가 우승도 가능한 상태이다.

이세돌 7단은 이날 승리로 올해 초 바뀐 새로운 승단규정에 따라 9단으로 특별승단, ‘국내 최연소 9단(20세)’과 ‘최단기간 9단 승단(8년)’이라는 두가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최연소 9단’과 ‘최단기간 9단 승단’ 기록 모두 이창호 9단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세돌, 세계 최강자 면모 재입증
송태곤,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


▲제16회 후지쯔배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이세돌 7단(오른쪽)과 송태곤 4단.
반면, 국내 타이틀 보유자 자격으로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나온 송태곤 4단은 저우허양(周鶴洋) 9단, 왕밍완(王銘琬) 9단, 다카오신지(高尾新路) 8단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전까지 단번에 오른 뒤 이창호 9단마저 물리치고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이세돌 7단에게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송태곤 4단은 중일 대표선수는 물론, ‘세계 최
강’ 이창호 9단까지 물리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 세계 무대를 주름잡을 새로운 유망주로 부각됐다.

또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이창호 9단 이래 두 번째로 군면제 혜택을 받는 주인공이 되었으며 1단 특별 승단도 동시에 누렸다.

이날 타이젬에서 인터넷 생중계 해설을 맡은 김승준 8단은 이세돌 7단의 우승에 대해 “세계 바둑계가 ‘이-이 시대’가 도래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최근 이창호 9단이 슬럼프인 탓에 이세돌 7단의 우승이 더욱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승준 8단은 “송태곤 4단의 준우승도 이세돌 7단의 우승 못지 않은 놀라운 사건”이라며 송4단의 선전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창호 9단대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의 대결에서는 이창호 9단이 불계승을 거두고 3위를 확정지었다(114수 끝, 백 불계승). 큰 전투없이 집바둑으로 흐른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중앙에 대가를 만들어 대세를 장악했다.

이틀 전 이세돌 7단에게 뼈아픈 반집 역전패를 당한 바 있는 요다9단은 의욕을 상실한 듯,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백기를 들었다.

올해 열여섯번째로 열린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는 1988년 세계 최초로 열린 세계대회. 올해는 주최측의 사정으로 공공연하게 대회 폐지론이 나오는 등 우여곡절 속에 상금을 축소해 계속 열리게 되었다. 우승 상금은 1,500만엔, 준우승 상금은 300만엔, 3위는 150만엔이다.

▲타이젬 대국실에서 이세돌 7단대 송태곤 4단의 결승전을 생중계 해설하고 있는 김승준 8단.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총보]
○이세돌 vs ●송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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