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구리의 카운터펀치) 아침부터 흑의 파상공세가 반상을 진동시키고 있는 상황. 흑1·3은 근거박탈과 실
리확보를 겸한
짭짤한 수법. 이때만 해도 흑의 호조로 보였는데…. 여기서 백의 강타가 터진다.
백4·6이 강력한 역습! '중국 랭킹1위' '10소호의 선두주자'가 결코 허명(虛名)이 아님을 보
여주는
강타였다.
뜻밖의 카운터블로를 얻어맞은 흑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참고도1(흑, 곤란)
기세대로라면 흑1로 끊어야 하는데, 백2로 늘 때 대책이 없지 않은가.
다음 백A와 B가 맞보기라 흑 곤란.
실전진행1(흑, 치명상 입다) 송5단은 흑1~5로 일단 차단하고 본다. 그러나 백8까지 흑의 본진이던 상변이 크
게 무너져
실리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이제 백대마에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하면 집으로 안되는 바둑
이 된 것이다.
그래서 흑9로 총공세를 펼치는데, 이때 다시 구리에게서 교타(巧打)가 나온다.
백10·12로 붙여 끊은 것이 멋진 맥점! 흑은 다시금 진땀을 흘리게 되었다.
참고도2(통렬한 돌파)
흑1로 잡고 싶지만 백2로 찌를 때 응수가 끊긴다. 흑3에는 백4·6으로 돌파해 끝장.
실전진행2(꼬리만 잡은 백대마)
하릴없이 흑1로 늘었으나, 백2·4로 끊어잡아 또다시 큰 손실을 입었다. 흑9로 분노의 펀치
를 휘둘었으나,
백14로 훨훨 날아가버리니 남은 것은 허탈감 뿐.
백A, 흑B를 가정할 때 흑이 얻은 것은 고작 백대마의 꼬리(○) 몇 점 뿐. 상변과 우변
에서 입은
엄청난 손실에 비하면 너무나도 허망한 결과였다. 청룡도를 휘둘러 무를 잘랐다고 할까.
송5단은 결국 이곳에서의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참고도3(흑의 최선)
백1로 붙였을 때라도 흑은 흥분을 가라앉혀야 했다.
흑2로 침착하게 느는 것이 양재호 9단이 제시한 정답. 그러면 백도 우변을 안정하는 정도인
데, 흑8로 잡아
두터운 자세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었다.
중압감에다 상변 실패에 따른 흥분까지 겹친 송5단이 이처럼 냉정을 되찾기란 실전심리상
힘들었을까.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