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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한국, 세계대회 최다연패에 도전한다

삼성화재배 27일 본선 돌입

2003-08-19 오후 6:51:29 입력


▲한국이 세계대회 7연패라는 대기록을 삼성화재배에서 달성할 수 있을까. 지구본 모양의 삼성화재배 앰블렘.
세계대회 7연패. 세계 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이 삼성화재배에서 세계대회 7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유일의 오픈기전인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바둑최강국 한국’의 입지를 확고하게 해 준 삼성화재배.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3인에 의해 6연패 기록을 수립한 한국이 세계대회 7연패라는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삼성화재배에 출정한다.


세계대회 7연패 시동

올해 여덟번째는 맞는 삼성화재배는 초대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이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단 한번 우승컵을 내준 뒤 내리 6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중. 이창호 9단이 2, 3, 4회 대회에서 3연패 거둔 후 유창혁 9단이 5회 대회에서 우승, 조훈현 9단이 바통을 넘겨받아 6, 7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의 조-이-유가 2회부터 7회까지 싹쓸이를 한 것.

이번 제8회 삼성화재배에서 이런 과거의 업적을 토대로 한국이 세계대회 7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한국은 각종 세계대회에서 연패 행진 중이나 아직 7연패를 달성한 곳은 없다. 춘란배 2연패, LG배 3연패, 농심신라면배 4연패, 응씨배 4연패 그리고 후지쯔배에서 이세돌 9단의 2연패에 힘입어 6연패 행진 중이다. 이번 제8회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다면 세계 최초로 7연패라는 위대한 기록을 수립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돌풍, 일시적인가 대세인가
하지만 삼성화재배에서 8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성이 하나 있다. 바로 만리장성. 지난해 마지막 전장에서 조훈현 9단이 결국 함락시키기는 했으나 중국 만리장성은 높고 높았다.

얼마전 열린 통합예선전은 올해 역시 중국 돌풍이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16명 예선통과자 중 중국은 일곱자리를 확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시드배정자까지 합할 경우 13명. 주최국인 한국이 시드를 포함해서 15명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돌풍은 이미 예선전에서 시작되었다. 통합예선전에서 전멸한 일본의 몫을 중국이 모조리 챙겨간 셈이다.

지난 7회 삼성화재배에서 중국풍은 굉장히 거셌다. 통합예선전에서 10명의 본선 진출자를 양산해낸 중국은 시드 배정자를 포함, 총 14명이 본선에 진출, 13명인 한국보다 수적으로 더 많았다. 본선에 들어가서도 중국 돌풍은 계속 이어졌다. 16강전에 8명이 착륙한 중국은 8강전에 6명의 선수를 대거 진출시키며 역대 삼성화재배 최대 성과를 이루어냈다.
한국은 조훈현 9단과 최명훈 8단 불과 2명이 생존했으나 그나마 8강전에서 최명훈 8단마저 탈락함으로써 4강전은 한국의 조훈현 9단이 중국 선수들에게 포위된 양상을 띠었다.

결국 우승컵은 조훈현 9단이 차지했지만 본선전 내내 삼성화재배 대국장을 감돌던 분위기는 날로 거세어지는 ‘대륙의 힘’이었다. 이번 제8회 삼성화재배는 그런 점에서 전기 대회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지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다.

신예기사 우승 가능한가

중국 돌풍 여부와 함께 또다른 관심거리는 신예기사들의 활약상. 과연 한·중의 신예기사들 중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차지할 주인공이 탄생하느냐는 것. 한국과 중국의 신예기사들은 이미 세계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지만, 삼성화재배에서 타이틀을 획득한 이는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화재배 타이틀을 차지한 이는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3인방과 요다까지 4명에 불과하다. 우승은커녕 결승 무대에 오른 선수조차 몇 되지 않는다.


▲한국기원에서 열렸던 통합예선전 전경.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신예 유망주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 양과 질 모두 갖춘 상태이다. 우선 한국은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세돌 9단을 비롯, 송태곤 5단, 박영훈 4단, 조한승 6단, 최철한 5단, 원성진 5단, 김주호 4단 등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신예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이미 자국 내에서 완전한 세대교체가 끝났기 때문에 세계 대회 역시 신예 강자들 중심이다.

이미 지난 대회 결승에 오른 바 있는 신예 같지 않은 신예 왕레이 8단을 비롯, 왕위후이 7단, 후야오위 7단, 시에허 5단, 류징 8단, 콩지에 7단, 펑첸 6단 등 유망주들이 모조리 본선에 올라와 있다. 구리 7단과 저우허양 9단이 예선에서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6소룡과 10소호를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이 대부분 본선에 진출했다.

차세대 유망주로 분류되는 이들이 더이상 ‘차세대 유망주’가 아니라 ‘현재 최강자’임을 입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제나 이변은 발생한다?
그렇다고 제8회 삼성화재배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관전하는 맛이 떨어진다. 최강자가 우승하는 희열 못지 않게 전혀 생각지 못했던 후보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이번 삼성화재배 역시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 본선 진출 자체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국의 중견기사 김종수 5단과 생애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한종진 5단이 어느 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예선전에서 전멸한 일본이 시드 배정자 4명의 소수정예부대만으로 어떤 성과를 일구어낼지도 궁금한 장면. 조치훈 9단, 가토 마사오 9단, 하네 나오키 9단, 야마다 기미오 8단 등 신구 2인씩 구성된 일본이 본선에서 의외의 활약상을 펼치며 통합예선전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세계 바둑 판도의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는 제8회 삼성화재배는 36강전을 시작으로 본선1회전이 개막되어야 확실한 명암이 가려질 전망이다.
‘세계 최강’ 한국, ‘황사 돌풍’ 중국, ‘소수 정예’ 일본. 3국이 국가와 개인의 자존심을 내걸고 펼칠 제8회 삼성화재배 본선은 오는 27일과 29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질 예정이다.

타이젬은 개막식을 비롯, 삼성화재배 32강전과 16강전을 현장에서 속보로 신속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32강전과 16강전의 주요대국을 삼성화재 홈페이지와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터넷 생중계할 예정이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전기 대회에서 왕레이 꺾고 우승한 조훈현 9단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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