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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계아마

히라오카 인터뷰&이모저모

떨어진 사석 한점 때문에 운명 뒤바꿔

2003-10-04 오후 8:46:20 입력


국내에서 개최하는 첫 세계대회인만큼 국내 선수가 우승을 했으면 하는 것이 바둑팬들의 한결같은 바램. 하지만 일본의 히라오카 사토시 아마8단은 한국 바둑팬들의 기대와는 무관하게 끝내기 장면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두고 초대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결승전을 끝내고 이마에 땀방울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히라오카 아마8단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봤다. 얼굴에 우승의 기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힘겹게 우승했는데, 소감 한 마디.
김정환 아마6단에게는 스위스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패한데다가 이날 대결에서도 중반까지 형세가 나빠 우승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운좋게 역전했는데, 지금 기분은 매우 좋다.


-이번이 세계대회 몇번째 우승인가?
지난 1994년 일본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번째다.

-결승전 대국 내용은?
처음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어느 순간에 바둑이 나빠졌다. 끝내기에서 김정환 아마6단이 실수하는 바람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판은?
스위스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김정환 아마6단에게 패한 바둑이 가장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졌던 대국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들었던 것으로 느껴진다.

-결혼은?
물론 했다. 여섯살과 두살 되는 애가 두명 있다.

-좋아하는 프로기사는?
프로기사는 모두 존경하고 좋아한다. 특히 한국의 이창호 9단을 존경한다.

-본인의 기풍은?
견실하고 두텁게 둔다. 중반까지 밀리다가 후반전에 역전승을 거두는 것도 이런 기풍 영향 탓인 것 같다.

-인천세계아마대회는 올해가 첫 대회인데, 참가 소감은?
전 세계 아마추어 바둑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제1회 인천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이모저모


전 세계가 축복해준 김정환 생일

10월 1일 스위스리그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날은 우연하게도 한국 대표 김정환 아마6단의 생일이었는데, 대회 조직위에서 깜짝 이벤트로 점심 식사시간에 김정환 아마6단의 생일파트를 준비해 김6단을 놀라게 했다.

전 세계 아마추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 속에 삼단 케익을 자르는 김정환 아마6단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는데, 사실 그 자리에는 김정환 아마6단의 여자친구도 함께 있어 기쁨이 두배였다는 후문.


룸메이트끼리 치른 3∼4위전

한국, 일본과 함께 4강에 오른 선수는 네덜란드 대표 에밀 니쥬이스 아마6단과 우크라이나 대표 드마이트로 보가트스키 아마6단. 두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각각 일본 히라오카 사토시 아마8단과 한국 김정환 6단에게 패해 3·4위전을 치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두 선수는 한 때 바둑공부를 같이 한 룸메이트인 것이 밝혀져 화제.

3·4위전을 치르기 위해 대국장에 입장할 때도 서로 미소를 띠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더할나위 없이 친한 친구 사이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대국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 접전을 벌였다.


‘인천 볼까 KBS 볼까’ 행복한 고민

인천세계아마대회가 열린 10월 3일은 개천절이자 KBS바둑대축제가 열린 날. 오후 2시가 되자 인천에서는 한국 김정환 6단 대 일본 히라오카 8단의 결승전이, 88체육관에서는 KBS 바둑대축제가 열렸다.

타이젬은 인천세계아마대회 결승전을 한종진 5단의 해설로 생중계하는 동시에, KBS 바둑대축제에는 ‘조훈현 9단의 N:1특별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타이젬 회원들로서부터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행복한 하소연을 듣기도.


떨어진 사석 하나 때문에

결승전이 끝난 직후 대국장에 잠시 소란이 벌어졌는데, 김정환 아마6단이 이긴 줄 알고 있다가 반집패를 당하자 이상하다며 이의를 제기. 알고 보니 히라오카가 따낸 사석 하나가 사석통(돌통 뚜껑)에서 벗어나 있어 계산 착오가 있었던 것.

김정환 아마6단은 아쉬운 마음에 결승전을 생중계하고 있는 타이젬 대국실에 있는 기보를 확인한 뒤에야 결국 반집패를 인정했다. 김6단은 초읽기 속에서도 틈틈히 계가를 해보며 막연하나마 반집승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돌통을 벗어난 사석 한 점이 계가하면서 튀어나올 줄이야.

한국식 계가 룰은 마지막 공배를 메운 쪽이 한집 반승을 거두거나 반집패를 당하는데, 김정환 아마6단이 마지막 공배를 메운만큼 승패는 확실하지만, 그래도 김6단 입장에서는 뒤통수 맞은 기분이리라.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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