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LG배 우승… 20번째 세계대회 정복
LG배 결승4국서 목진석 꺾고 3승1패로 우승
2004-04-01 오후 5:32:22 입력
'괴동'의 현란한 무예도 욕심을 버린 '강태공'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다. '강태공' 이창호가 제8회 LG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20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누가 뭐라해도 이창호는 역시 '세계1인자'다. 4월1일 서울 역삼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폴룸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4국에서 이창호 9단이 목진석 7단을 이기고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했다. LG배에서 통산 4회 우승이자, 세계대회 4관왕, 그리고 세계대회 20번째 우승이다. 이날 대국은 2억5천만원의 우승상금이 달려있는 중요한 한판답지 않게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창호 9단의 부드러우면서도 빈틈없는 장기는 그대로 살아난 반면 목진석 7단의 강력한 파워는 전혀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초반 우상귀 정석에서부터 바둑은 이창호 9단의 스타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창호 9단은 우상귀 정석에서 득점을 올린 뒤 좌상귀 정석에서도 원하는대로 진행, 단숨에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방의 뜻을 거스르며 최강의 수를 구사하곤 했던 목7단으로서는 너무 쉽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후 이창호 9단이 우하귀에 선착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자 목진석 7단은 우변에 침투,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9단이 공수의 수위를 조절해가며 빈틈없이 응수하자 목7단은 더 이상 변화를 구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은 LG배 1·3·5회 우승에 이어 8회 대회까지 우승하며 통산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8년째 열리고 있는 LG배에서 절반을 이창호 9단 혼자서 우승한 것이다. 또 이9단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잉창치배, 춘란배, 도요타덴소배에 이어 LG배 타이틀까지 추가해 세계대회 4관왕을 기록하게 되었다. 1992년 동양증권배에서 첫 세계대회 타이틀을 허리에 찬 이후 20번째 세계대회 우승이자 메이저대회에서만 16회 우승이다. 국내대회까지 모두 포함하면 개인통산 119회 우승. 이번 우승으로 이창호 9단은 우승상금 2억5천만원을, 목진석 7단은 준우승상금 8천만원을 획득하게 되었다. 이9단은 올해 초 열렸던 농심신라면배와 CSK배 준우승상금을 합하면 현재까지 우승상금만 해도 3억원에 달한다. 올해 국수전 도전기에서 최철한 7단에게 패한 뒤 LG배 결승1국에서도 목진석 7단에게 밀렸던 이창호 9단. 한 때 바둑계에서는 '이창호 독주시대'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섣부른 견해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9단은 이번 LG배 우승으로 여전히 '세계 1인자'로 건재함을 몸소 보여줬다. 지난해 6월 개막해 장장 10개월 동안 바둑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9단의 높디높은 벽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LG배는 오는 5월 20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본선1회전을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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