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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국에는 프로기사와 대회관계자는 물론,
여러명의 바둑팬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이번 LG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시켜줬다.
현장에 직접 찾아온 바둑팬 중 인터넷 '다음' 카페 '프로바둑기사사랑회' 회원인 김재한(사진)씨를 통해 이날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제 8회 엘지배 세계 기왕전이 열린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3분밖에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잠시 일을 접고(?) 대국장인 호텔을 찾았습니다.
찾은 시간은 오후 3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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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세돌사범님 카페 한 여자 회원으로부터
바둑티비 해설을 이세돌사범님이 한다고 기분 좋다는 문자가 날라오더군요.
이세돌사범님의 티비 해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바둑 티비 앞으로 달려가고
싶은 맘을 누르며 호텔에 도착했지요.
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는 많은 프로기사 분들과 바둑관계자 분들,
아마추어 팬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계시더군요.
1.
낯익은 프로기사 분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검토에 열중이셨는데
폐쇄회로 모니터 앞쪽에 박지은, 이민진, 배윤진, 김은선, 김세실 사범님 등 여류 기사분들 사이에서 얼마 전 입신의 경지에 오른 윤성현 사범님이 검토를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윤사범님이 여자 후배 분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으신가 봐요. ^^;
맞은 편 다른 한 쪽에선 어제 9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 결승에 오른 이영구, 안영길 사범님이 검토를 주도하는 가운데
그 주위에서 안조영 사범, 한종진 사범, 박영훈 사범, 홍민표 사범님 등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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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프로기사들과 바둑관계자들이 검토에
열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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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 바둑의 하이라이트였던 좌상귀 백대마에 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종진 사범님의 인터넷 중계를 맡고 있는
김승준 사범님에게 다가가서 하는 말,
한-"어디가 좋아?"
김-"백이 좋은데"
한-"제대로 보고 있네","해설 잘 하고 있는지 보러 왔지" (서로 웃음)
두 사범님 상당히 친하신가 봐요. 이렇게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신걸 보면요. |
3.
다시 한종진 사범님 이야기
어느 사범님이 홍민표 사범님에게
"민표야~ 어디가 좋냐?" 그러자
불쑥 말을 인터셉트하는 한종진 사범
"네가 판단해야지, 너도 알수 있잖아"
프로가 아마하고 다른 점은 너무나 자명하게도 프로페셔널리즘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아마도 한종진 사범님은 후배에게 그걸 깨우쳐주는 말이었던 듯 싶습니다.
4.
검토실에서는 예상을 빗나간 수가 나오면 동시에 탄성이 나오곤 했었답니다.
좌상귀 백대마 패가 발생한 상황에서 흑이 우하변 흑을 날일자로 보강하며 전개하는 수에 동시에 탄성이 나왔죠. 의외였다는 거였습니다. 그 다음 이창호 사범님이 백대마 패를 해소하면서부터는 백 우세가 확고해졌죠.
5.
좌상귀 백대마 패도 해소되고 이창호사범님이 판을 두텁게 짜나가자
백의 승리가 예견되면서 엘지배 관전필자인 이홍열기자님 등 바둑 관계자 분들은
신문과 인터넷에 올릴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중반 흐름 어디에서 백이 우위를 점했고, 어떻게 해서 백의 승리가 되었다고 하는….
6.
목진석 사범님이 돌을 거두자 대국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입회인인 윤기현사범님을 비롯 많은 사범님들과 바둑 취재진들이 대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도 물론이구요. 그러나 대국장에는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두 사범님들의 손가락만 바둑판 이 쪽 저 쪽을 오고 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속인들은 이해할수 없는 고승들의 선문답처럼….
7.
5분 정도의 무언의 복기가 끝난 뒤 이창호사범님은 바로 대국장을 떠나셨고
목진석 사범님은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대국장을 나오는데 동료이자 친구인 한종진 사범님, 안조영 사범님 등이 어깨를 두드려주며 위로를 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보였습니다. 큰 시합에서 패한 패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건 늘 안쓰럽기만 합니다.
아마추어인 우리도 바둑에서 지면 <승고흔연 패역가희>의 "패역가희"가 안되는데 냉혹한 승부세계인 프로세계에선 더할 나위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이창호 사범님은 정말 비범한 사람임에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암튼 두 사범님 오늘 멋진 대국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4국에서도 좋은 바둑으로 많은 바둑팬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길 기대할께요.
이상 엘지배 결승 3국 현장 탐방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