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흑번필승 깨고 LG배 우승 눈앞
결승3국서 난타전 끝에 목진석 꺾어
2004-03-30 오후 7:27:27 입력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서 있는 것. 이창호가 최근 유행처럼 번진 흑번필승을 깨고 LG배 결승3국을 승리했다. 이창호는 앞으로 한판만 더 이기면 LG배에서 우승하게 된다. 3월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3국에서 이창호 9단이 목진석 7단을 꺾었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은 종합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남은 두판 중 한판만 이기면 우승하는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결승5번기에 가장 중요한 기점임을 감안한 듯 양대국자는 결승1국과 똑같은 포석을 들고 나오며 초반부터 치열한 심리전을 펼쳤다. 변화를 먼저 구한 것은 이창호 9단. 이9단은 결승1국에서 패한 후 해당 포석을 충분히 연구한 듯 백24로 상변에 치중하며 변화를 구했다. 이에 목진석 7단도 좌상귀 공격을 감행하며 대국은 급전으로 치달았다.
이날 대국을 승리한 이창호 9단은 국후 "서로 너무 어려운 한판이었다"는 소감을 간단히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목진석 7단은 "실수가 많아 아쉽다"며 "남은 4국에서는 승리를 위해 실수없이 침착하게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은 국수전과 기성전 도전기에서 연달아 계속되었던 '흑번필승' 기록을 깨게 되었다. 이창호 9단은 LG배 결승1, 2국을 포함해 최근에 둔 9판의 대국에서 모두 흑이 이기는 진기록을 낳은 바 있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 대 목진석 7단의 상대전적은 14승5패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결승·도전기만 따질 경우 8승5패. 1, 3, 5회 LG배에서 우승하며 홀수회 우승기록(7회 우승자는 이세돌 9단)을 세웠던 이창호 9단은 이날 승리로 LG배 4회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9단이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통산 20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반면, 결승5번기 첫판을 따내며 기세가 충만했던 목진석 7단은 2, 3국을 연달아 패하며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목7단은 남은 4국을 반드시 승리해 승부를 최종국까지 미루어야하는 절박한 입장.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넘은 최철한 7단에 이어 또다시 '이창호 아성'을 깨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목진석 7단. 과연 목진석 7단이 남은 두판의 결승대국을 모조리 승리해 이창호를 '탄핵'시킬 수 있을지, 이창호 9단이 '1인자 자리를 내주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4국에서 승부의 종지부를 찍을지, 제8회 LG배 결승5번기 제4국은 오는 4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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