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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배

'한국과 이세돌' 후지쯔배 인연 계속될까?

한국 빅8, 후지쯔배 7연속 우승 향해 출정

2004-04-09 오후 7:53:00 입력


▲이세돌 9단은 이번에 후지쯔배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후지쯔배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세돌 9단.

한국과 이세돌. 요 근래 후지쯔배와 가장 인연이 깊은 단어다. 한국은 후지쯔배에서 6년 연속 우승행진을 하고 있으며 이세돌은 이 대회 2연패를 기록한 덕분에 세계 스타로 자리잡았다. 과연 이 두 단어가 올해에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4월 10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제17회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가 개막한다. 한국은 1998년 이창호 9단이 우승한 이후 유창혁 9단, 이세돌 9단이 차례로 우승 바통을 주고 받으며 6년 연속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한국은 최강 멤버 8명으로 '무적함대'를 이뤄 대회 7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선수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사는 단연 이세돌 9단.

2002년 제15회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획득한 바 있는 이세돌 9단은 지난해에도 송태곤 6단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후지쯔배 우승 이후 주춤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욕심이다.

언제나 우승후보 '0순위'인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도 당연히 대표선수에 포함되어 있다. 이창호 9단은 최근 LG배에서 우승하며 세계대회 4관왕(잉창치배, 도요타덴소배, 춘란배, LG배)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대회에서는 최철한 7단에게 몹시 시달리고 있어, 후지쯔배를 통해 컨디션 재조절에 나선다.

아내를 잃은 후 국내외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창혁 9단도 이번 후지쯔배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예전의 날카로운 면모를 보인다면 냉혹한 승부사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겠지만, 무력하게 주저앉는다면 한동안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

이는 조훈현 9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무관이 된 이후 바둑 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조훈현 9단 역시 부활의 발판이 필요하다. 그리고 후지쯔배는 그 발판으로 충분하다. 남은 것은 조훈현 9단이 '피가 펄펄 끓는' 수많은 한중일 신예강자들을 헤치고 결승무대까지 올라 우승컵을 쥘 수 있느냐는 것.

최근 중국을조리그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급부상한 송태곤 6단은 전기 대회에서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올해 되찾겠다는 각오다. 송6단은 국내 대회에서 맹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세계대회를 정복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우승에 대한 욕심이 크다.

여기에 '포스트 이창호' 시대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최철한 7단이 세계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제17회 후지쯔배 공식 포스트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박영훈 5단이 후지쯔배에서 그 '한'을 풀지, 한동안 추춤하고 있는 조한승 7단이 재기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일본은 주최국의 프리미엄을 듬뿍 받아 총 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이번 후지쯔배에 일본은 상위 랭커가 대거 출전하며 우승컵 탈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을 물리치고 일본 1인자에 올라선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 1인자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여전히 최강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야마시타9단, 그리고 '신 3인방'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쉬 9단이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여기에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이 뒤를 지키고 있다. 왕밍완(王銘琬) 9단, 다카오 신지(高尾新路) 8단,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도 만만치 않은 상대.

일본 상위 랭커 모두 출전… 중국 소수 정예 부대
조훈현, 조한승, 최철한, 박영훈 1회전 출전

중국은 소수정예 부대다. 비록 인원은 5명에 불과해 한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지고 본선 2회전 시드 배정자도 전무하지만, 중국을 장악하고 있는 신예 최강자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랭킹 1위 구리(古力) 7단을 필두로 콩지에(孔杰) 7단, 저우허양(周鶴洋) 9단, 왕레이(王磊) 9단이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도쿄로 향했다. 여기에 중국 명인전과 신인왕전 우승컵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는 치우쥔(邱峻) 6단이 가세했다.

대만은 최근 대만 1인자로 복귀한 저우쥔신(周俊勳) 9단이 출전하며, 유럽 대표로는 한국에서 입단한 스베틀라나 쉭시나(스베타) 초단이 나온다. 북미와 남미의 양휘런 초단과 왕성펑 아마6단도 복병이다.

참가자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우승은 접어두고 일단 1차 관문 통과부터 문제다. 한국은 8명의 기사 중 전기 대회에서 수위를 차지한 4명은 2회전 시드를 받았으며 나머지 4명은 1회전부터 출전한다.

'밑바닥'부터 뚫어야하는 1회전 참가자 4명은 조훈현 9단, 조한승 7단, 최철한 7단, 박영훈 5단. 조훈현 9단은 중국 신예 강자인 치우쥔 6단과 격돌하며, 조한승 7단은 저우허양 9단과 맞붙는다. 최철한 7단은 유럽 대표로 출전한 스베타 초단과 만나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박영훈 5단은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과 본선 2회전 진출을 놓고 한판 붙는다.

구리 7단과 저우쥔신 9단은 중국과 대만의 '1인자 대결'을 벌이며, 중국의 왕레이 8단과 일본의 왕밍완 9단은 각각 북미 대표 양휘런 초단과 남미의 왕성펑 아마6단을 만나 대진운이 괜찮다는 평이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은 이 대회 6연속 우승을 포함해 총 9번 우승을 차지하며 전 회수의 절반이 넘는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춘란배와 CSK배 등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 변함없는 '바둑최강국'임을 보여줄지, 중국과 일본이 한국 견제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TYGEM/최철용






▲
제17회 후지쯔배 출전선수 명단

국가
1회전 출전기사
2회전 시드
명수
한국
조훈현, 조한승, 최철한, 박영훈 이세돌, 송태곤, 이창호, 유창혁
8
일본
왕밍완, 다카오 신지, 유키 사토시 야마시타 게이고, 요다 노리모토, 장쉬, 하네나오키
7
중국
구리, 저우허양, 치우쥔, 왕레이, 콩지에  
5
대만
저우쥔신  
1
유럽
스베틀라나 쉭시나  
1
북미
양휘런  
1
남미
왕성펑  
1

▲후지쯔배 역대 우승·준우승자
회수
연도
우승자
준우승자
비고
17
2004
?
?
 
16
2003
이세돌
송태곤
2연패
15
2002
이세돌
유창혁
 
14
2001
조훈현
최명훈
2연패, 3회 우승
13
2000
조훈현
창하오
 
12
1999
유창혁
마샤오춘
2회 우승
11
1998
이창호
창하오
2회 우승
10
1997
고바야시 고이치
왕리청
 
9
1996
이창호
마샤오춘
 
8
1995
마샤오춘
고바야시 고이치
 
7
1994
조훈현
유창혁
 
6
1993
유창혁
조훈현
 
5
1992
오다케 히데오
왕리청
 
4
1991
조치훈
치엔위핑
기권승
3
1990
린하이펑
녜웨이핑
 
2
1989
다케미야 마사키
린하이펑
2연승
1
1988
다케미야 마사키
린하이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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