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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배

이창호, 당신의 능력을 보여줘!

춘란배서 나홀로 생존

2004-06-07 오후 2:24:55 입력

한국1 : 중국6 : 일본1

'과연 이창호'란 말이 나올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중국의 우승을 지켜봐야 할 것인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중국 베이징 아시아호텔에서 벌어진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2회전에서 한국은 이창호 9단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탈락했다.
이세돌 9단은 1회전에서 중국의 위빈(兪斌) 9단에게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고, 유창혁 9단, 조훈현 9단, 송태곤 6단이 2회전 16강전에서 각각 펑첸(彭筌) 5단과 창하오(常昊) 9단, 그리고 왕레이(王磊) 8단에게 패한 것.

중국은 창하오 9단, 후야오위(胡耀宇) 7단, 구리(古力) 7단, 저우허양(周鶴洋) 9단, 왕레이 8단, 펑첸 5단 등 총 6명이 대거 진출했고,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장쉬 9단 한명만이 살아남았다.

이창호 9단 대 창하오 9단


▲ 한국기사중 유일한 생존자 이창호 9단.

이창호 9단만이 홀로 생존한 한국에게 한가지 다행인 점은 8강전 상대가 바로 창하오 9단이란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이9단이 창하오 9단에 통산 18승 4패라는 압도적인 우위가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창하오 9단은 2002년 이후 이창호 9단에게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어, 최근엔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작용하는 법. 지난 5일 벌어졌던 제17회 후지쯔배 8강전에서 이창호 9단은 최근 5연승을 달리던 일본의 요다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만약 이날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춘란8강'에 임전한다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또한 창하오 9단은 90년대 후반 중국 일인자로서 중국바둑계를 호령

했던 절대 경시할 수 없는 강자이다. 창9단은 최근 제5회 잉씨배에서 중국랭킹 2위의 콩지에 7단을 꺾었고, 중국리그에서 호조의 성적을 내는 등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전기 대회 우승자인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승리해 대 창하오 9단의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춘란배 2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중국, 인해전술로 밀어붙인다

한편, 8강에 무려 6명이 진출한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고무된 모습이다.

중국은 근래 제3회 CSK배와 15·16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게 고작이다. 게다가 CSK배는 단체전이고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속기전이기 때문에 일반 세계대회와는 '무게 감'에서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

따라서 중국으로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말겠다는 각오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제2회 춘란배에서도 중국은 8강에 5명이 진출했으나 준결승에 2명만이 생존했고 결승에 오른 마샤오춘 9단이 끝내 왕리청 9단에게마저 패했기 때문.

따라서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은 '전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창하오 9단.
일본, 장쉬에 기대


▲ '일본의 희망' 장쉬 9단.

일본은 왕리청(王立誠) 9단, 왕밍완(王銘宛) 9단이 1회전에서 탈락했고, 2회전에선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이 저우허양 9단에게 패했다. 장쉬 9단만이 뤄시허(羅洗河) 9단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장쉬 9단은 지난해 가토마사오(加藤正夫) 9단을 꺾고 랭킹 3위인 본인방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결코 녹록치 않은 기사이다.

따라서 우리처럼 단 한명이 8강에 진출한 일본으로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저버리지 않고 장쉬 9단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신예강자들로 똘똘 뭉친 중국의 6명 기사들에게 둘러 쌓인 가운데 맞이한 제5회 춘란배 8강.

일본의 장쉬 9단이 다크호스가 되어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중국의 인해전술을 뿌리칠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일본의  장쉬 9단을 언덕 아래로 떨어뜨리고 중국이 사상 최초로 '4강 무대'를 독식할 것인지, 6월 8일 중국 닝뽀(寧波)에서 벌어질 춘란배 8강전의 관전 포인트다.

타이젬에선 제5회 춘란배 8강전 전 대국을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할 예정이다.

TYGEM/조성철



■ 제5회 춘란배 대진표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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