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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천원전

[종합] 최철한, "9리를 넘어 10리까지"

구리 꺾고 1대1 타이 이뤄

2004-08-12 오후 4:22:59 입력


▲ 구리 7단(왼쪽)과 최철한 8단이 한중천원전 2국을 마치고 복기하고 있는 장면. 중국의 장원둥 9단(가운데)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최철한이 9리를 넘어 10리는 갈 것 같다.

8월 12일 경주 현대호텔 2층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8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2국에서 최철한 8단이 구리(古力) 7단에게 아슬아슬하게 역전해 한국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267수 끝, 흑 불계승).

흑을 들고 대각선 양소목으로 출발한 최철한 8단은, 초반부터 자신의 특기인 실리전법을 구사하며 바둑을 리드해 나갔다. 검토실에서 조심스럽게 최8단의 우세를 말할 정도로. 하지만 우변 백말이 무사히 살고 우상귀까지 구리 7단이 차지해 그때부터 흑의 비세로 돌아섰다. 이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중앙 백 대마를 잡는 것뿐. 하지만 구리 7단은 무사히 타개에 성공했고, 모두들 구리 7단의 승리를 점쳤다.
바로 이때부터 최철한 8단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좌상귀에서 백 넉점을 잡고 상변에서 집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한 것. 검토실에선 모두들 최8단의 저력에 혀를 내둘렀고, 구리 7단은 결국 돌을 거두고 말았다.

최철한 8단은 어제 "질 땐 지더라도 한판은 이겨야 하지 않겠냐"며 한국 최강신예다운 패기로 정신무장을 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대국에서는 1국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은 간데 없이 최8단 특유의 끈적끈적한 공격바둑을 선보였고, 결국 만회에 성공했다.

최철한 8단은 지난해 한국천원전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고, 연이어 벌어진 국수전과 기성전에서 10년간 세계바둑계를 점령하고 있는 대 이창호 9단에게 연거푸 패점을 안기며 국내 3관왕에 올랐지만, 1국에서 워낙 힘없이 무너져 많은 한국 바둑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모든 우려를 한꺼번에 씻어내었고, 구리 7단의 대회 2연패를 저지시키는데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구리 7단 또한 대국 전부터 한껏 자신감을 보였고, 중반까지 우세를 지켜 이대로 승리가 굳어지는 듯 했으나, 최철한 8단의 저력에 역전을 허용,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최철한 8단은 일단 기세상 유리한 입장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 구리 7단은 지금까지 3번기 승부에선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강자이기 때문이다.

▲ 검토실에선 중반까지 역전불가 분위기였으나 최철한 8단은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중국신인왕전과 한중신인왕전, 중국천원전과 한중천원전 등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던 구리 7단이기에 최철한 8단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절대로 놓아선 안될 것이다.

1대1로 팽팽한 접전을 이루는 가운데 제8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국은 13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고, 시상식은 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거행될 예정이다.

최철한 8단이 구리 7단의 대회2연패를 막아내고 한국 최강신예의 매서운 맛을 보여줄지, 아니면 관록의 구리 7단이 승리해 3번기 승부의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내일 벌어지는 최종국이 기다려진다.

스포츠조선과 중국의 신민만보(新民晩報)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동아제약(주)이 후원하는 제8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의 우승 상금은 1만달러(한화 1200만원 정도)이고, 준우승 상금은 5,000달러이다.

TYGEM/조성철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역대전적

기
연 도
우 승
전 적
준 우 승
1
1997
이창호 9단
2 : 1
창 하오 8단(당시)
2
1998
이창호 9단
2 : 0
창 하오 8단(당시)
3
1999
이창호 9단
2 : 0
창 하오 9단
4
2000
이창호 9단
2 : 0
창 하오 9단
5
2001
창 하오 9단
2 : 0
이세돌 3단(당시)
6
2002
박영훈 3단(당시)
2 : 1
황이중 6단
7
2003
구리 7단
2 : 0
송태곤 5단(당시)
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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