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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

후배한테 도전하는 것, 자연스러운 일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호주

2005-01-23 오후 8:45:13 입력

LG배를 두기 위해 제주도로 날아온 이창호 9단, 조한승 8단과의 인터뷰는 기자가 며칠 전에 전화로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기자는 점심을 먹고 났으리라 짐작을 하고 이창호 9단과 조한승 8단에게 각자 방으로 인터폰을 넣었다.

이에 조한승 8단은 오후 2시 30분 경에 만날 수 있었지만, 이창호 9단과는 저녁 7시 30분이 돼서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내일 중요한 4강전이 있는 데도 짧게나마 인터뷰에 응해준 두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저녁을 먹으러가기 전에 기자가 묵고 있는 방(인터뷰 장소는 이창호 9단이 원한 것임)으로 찾아온 이창호 9단과 나눈 짧은 대화를 적어보았다.



-올해 출발이 좋지 않다. 국수전 도전1국과 중환배 준결승전에서 연거푸 졌다. 이창호 9단을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슬럼프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특별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은 신예 쪽이 워낙 강해져서 비록 내가 진다고 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질 때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특히 처지가 바뀌어 이번에 국수전 도전자로 나섰다. 그 동안 후배한테 많은 도전을 받은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도전한 적은 없지 않은가. 남다른 소감이 있다면.
(한참을 생각하더니) 몰랐다. 처음인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예전에는 드문 현상이었지만, 지금은 잘 두는 신예들이 한두 명이 아니니까…. 나 자신이 처음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니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첫판을 져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국수 타이틀을 다시 찾아올 자신은 없는가.
이제 한판밖에 두지 않았으니 뭐라 말하기 힘들다. 좀더 지켜볼 일이다.

-국수전 3국이 북한에서 열린다고 한다. 처음 있는 일인데, 소감이라면? 그리고 혹시 두렵다거나 불안하다는 생각은 없는지.
요즘에는 북한에도 자연스럽게 갔다 온다고 들었다(즉, 별로 두렵다거나 불안하다는 느낌은 없는 모양). 주최측에서 마련한 것에 따를 뿐이다. 가서 재미있게 지내다 오면 되지 않겠는가.

-많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8회 동안 벌어진 LG배에서는 절반이나 우승했고, 준우승도 한번 했다. 이 대회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다만 누구에게나 인연이 많은 기전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LG배와 삼성화재배 등 한국이 주최하는 기전에서 여러 번 우승을 했다. 반면 외국이 주최하는 기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뭔지는 몰라도 선수마다 성적을 더 많이 내는 기전이 있다고 본다.

-바둑을 두기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을 상당히 많이 다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외국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가까운 사람들과 여행을 해 볼 계획은 있는가. 있다면 어디?
원래 계획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행에 대해서는 확실한 게 없다. 다만 간다면 일단 호주를 가고 싶다. 아니면 괌 정도. 호주는 경치가 좋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어왔다.

-내일 대국 자신 있는가?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으면 한다. 그러다가 이기면 더 좋겠다.

-결승에 만일 올라간다면, 누구와 결승전을 벌이고 싶은가.
생각해 보지 않았다.



TYGEM / 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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