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후지쯔 8연패, 이세돌? 최철한?
유창혁 9단과 송태곤 7단은 결승 진출 실패
2005-07-02 오후 6:51:14 입력
| 후지쯔배 8연속 우승을 달성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세돌, 아니면 최철한? 7월 2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18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백 11집반승)과 최철한 9단(흑 불계승)이 유창혁 9단과 송태곤 7단을 각각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승패를 떠나 주최국인 일본 선수는 물론, 중국 선수도 모두 탈락한 가운데 한국 선수들끼리 열도를 누빈 자랑스런 하루였다. 결승에 진출한 두 선수는 이틀 뒤인 7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또한 유창혁 9단과 송태곤 7단은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다음 대회 본선시드가 걸린 3-4위전을 역시 단판으로 가린다. 후지쯔배는 3위까지 다음 대회 본선시드를 주고, 5위에서 8위까지는 국가 시드를 배정한다. 즉, 4위에 오르면 한국기원의 선발 규정에 따라 조건에 맞는 선수가 시드를 갖고 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유'의 만남. 90년대만 하더라도 이창호와 유창혁을 일컬었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창호가 아닌 이세돌을 말한다. 이들 '이-유'가 후지쯔배 준결승전에서 형제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똑같이 이 대회와 특히 인연이 깊어, 두 번씩 우승한 바 있다. 특히 유창혁 9단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조국에 바친 선수(2회 우승)이며, 가장 많이 우승(3회)한 조훈현 9단과 마찬가지로 결승에 4번 올랐던 원조 후지쯔 사나이다. 유창혁 9단과 준결승전에서 격돌한 이세돌 9단은 두 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한 케이스. 공교롭게도 두 번 다 한국 선수와 결승전을 벌였다. 그것도 한번은 유창혁 9단을 상대로 거둔 우승이었으니, 이들 두 선수가 후지쯔배에서 기이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최철한 9단과 송태곤 7단은 2000년 이후 세계대회에서 붙은 적이 한번뿐이다. 대국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이라 본선 무대에서는 이번이 첫 대결인 셈이다. 더욱이 두 선수 모두 세계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최철한은 잉씨배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고, 송태곤은 후지쯔배에서 이세돌에 져 역시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이번 준결승 대진은 한마디로 닮은꼴로 만났다 하겠다. 통산 3회 우승을 노리는 유창혁과 이세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철한과 송태곤의 격돌!
세계기전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후지쯔배는 그러나 후발주자인 LG배에서도 두 번이나 나온 '한 나라 4강 석권' 기록을 뒤늦게 처음으로 경험했다. 더불어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8연패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 대회 연패 기록도 경신했다. 이번에 일찌감치 우승컵을 품에 안은 한국은 이번까지 세계 7대 메이저기전을 통해 통산 42회 우승이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후지쯔배에서만 통산 11회 확정). 그 동안 치러진 세계 메이저기전은 전부 57회(이번 후지쯔 포함). 따라서 한국은 세계 메이저기전에서 73.7%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며 중국과 일본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농심신라면배 같은 단체전 우승(14회)까지 보태면 승률은 훨씬 더 올라간다. 한편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형제 대결'을 펼친 것은 후지쯔배에서만 6번째다. LG배에서 5회, 동양증권배에서 3회씩 있었으나, 삼성화재배(9회)와 잉씨배(5회)에서는 단 한번도 없었다. 나머지 후발주자 중에서는 춘란배에서만 단 1번 있었다. 과연 후지쯔배 우승 상금 1천 500만엔(円)을 거머쥘 주인공은 누구일까? ■ 제18회 후지쯔배 본선 대진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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