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삼성화재배, 256강에는 들어가야죠
통합예선 출발~
2005-08-24 오후 4:55:48 입력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가 하루 지났다.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모기의 극성도 사라졌다. 덕분에 한국기원 2층에서 벌어진 제10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은 대국 열기가 달아오를 틈을 주지 않고 시원하게 치러질 수 있었다. 비록 후발주자이면서도 세계최초로 오픈 기전으로 출발하며 등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삼성화재배. 지난 대회부터는 상금제를 도입하며 또 하나의 변화를 주었다. 올해에는 대회 10주년을 맞아 과감하게 제한시간을 줄였다. 스피드 시대에 맞추기 위함이다. 각자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여, 결과적으로 한 판에 2시간이 단축된 셈. 그 바람에 오후 대여섯시경에 나오던 결과도 2시간 앞당겨 서너시경이면 알 수 있다. 본선을 방영한 KBS가 정규 방송 관계로 마지막까지 제대로 전하지 못하던 불편도 이것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한중일 세 나라를 중심으로 출전한 300명 가까운 선수들이 통합예선을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 국내선수끼리 대국 38판을 지난 8월 11일 미리 치렀다. 그렇더라도 외국 선수들이 낀 24일 대국부터 사실상 통합예선이라고 볼 수 있다. 통합예선은 24일 1차전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5차전에 걸쳐 벌어진다. 30일 예선결승전을 통과하는 16명 선수들은 시드배정을 받은 16명과 합류해 본선32강 토너먼트로써 우승자까지 가린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3번기로 벌어지며, 그밖에 모든 대국은 단판 승부다.
지난 대회부터 도입한 상금제(256강부터 지급) 때문에 이번에도 40명은 한푼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11일 벌어진 대국 일부(11판)와 24일 열린 29판에서 진 40명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모두 정해진 규정에 따라 상금을 받는다. 따라서 오늘 승부는 첫 대국이면서 상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걸린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이날 열린 29판(내일 대국할 예정이던 2차전 한판 제외)에 가장 많이 출전한 나라는 한국으로 절반에 가까운 27명을 내보냈다. 일본이 그 뒤를 이어 17명이었고 중국(7명), 대만(5명), 아마(2명) 순으로 총 58명이 출전했다. 이중 한일전과 한중전이 각각 8판, 7판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마 선수 2명은 모두 일본 선수와 붙었다. 그 결과 중국은 오늘 출전한 7명 전원이 2회전에 올라 예전처럼 '황사돌풍'을 이었고,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0명이 이겼으며 대만은 2명이 살아남았다. 아마 2명은 모두 탈락. 일단 1차전에서는 눈에 띄게 이렇다 할 이변이나 파란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 왕위전에서 도전자에 오르며 대성할 가능성을 보여준 옥득진 3단이 중국의 류징 8단에게 아쉽게 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기사 박지은 6단은 동료기사 홍기표 초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지난 대회에서 통합예선 결승까지 올랐다. 또한 아마기사 2명도 아쉽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호승 아마6단은 지난 대회에서도 대표 선수로 나서 2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걸었으나 선전하지 못했다. 폭풍전야처럼 잠잠하게 출발한 이번 삼성화재배는 어느 시점에서 이변과 파란이 나올는지. 줄어든 2시간 덕분에 박진감 넘치는 삼성화재배,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