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싱 7단(오른쪽)과 류재형 7단이 농심신라면배 1차전 제4국을 치르고 있다. 류싱 7단이 불계승을 거두며 중국에 1승을 안겼다. | 마지막에 중국이 1승을 챙겼다. 14일 중국이 1승을 거두며 농심신라면배 1차전은 일본 2승, 한·중 1승으로 마무리 됐다. 농심신라면배 1차전을 끝낸 각국의 표정은 '한국 불안, 일본 상쾌, 중국 희망'이다. 한국은 중국과 같이 1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탈락자가 두명으로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10월 14일 중국 베이징 징광(京廣)호텔에서 열린 제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 제4국에서 류싱(劉星) 7단이 2연승을 향해 내달리던 류재형 7단의 발목을 잡았다. 류싱 7단이 류재형 7단에게 22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것.
독학으로 바둑 공부를 한 류싱(劉星) 7단은 중국의 CCTV배(초상은행배)에서 구리 7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 바둑계를 흔들어 놓았고 갑조리그에서 이세돌 9단을 꺾는 등 활약을 해 높은 기력을 인정 받고 있다. 또한 이날 한판도 건지지 못하고 1차전을 마무리 할 위기에 놓였던 중국에게 1승을 전하며 11월 23일에 속개될 2차전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류싱 7단과 류재형 7단의 불꽃튀는 대국은 2004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도 벌어졌다. 이날 대국을 포함 류싱 7단은 류재형 7단과 세계대회에서 두번 대국해 2전 전승을 기록.
한국에게 첫 승전보를 알렸던 류재형 7단은 지난해 한국리그에서 7전 전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속기형' 기사. 게다가 어제(10월 13일) 3연승을 향해 달리던 일본의 일인자 하네나오키 9단을 불계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세계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한 류재형 7단은 류싱 7단의 세계대회 경험과 21살 패기에 밀려 2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제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은 11월 23일 부산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이창호 9단의 마지막 5연승 덕분에 기사회생하며 '단체전 6연패 신화'를 기록한 한국. 언제까지 이창호 9단만 믿을 수는 없다! 고국에서 벌어지는 농심신라면배에서 남은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 대회는 각자 제한시간 1시간,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준속기 기전이며, 우승 상금은 1억 5000만원이다. 또한 3연승부터는 연승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을 추가로 받아 9연승이면 7000만원을 별도로 챙길 수 있다.
각국 대표로 나온 선수들 15명 중 농심신라면배에 처음 참가한 기사가 8명이다. (한국은 조한승 8단, 류재형 7단, 강동윤 4단이 첫 출전, 중국은 류싱 7단, 씨에허 6단, 왕야오 6단이, 일본은 하네나오키 9단과 야마다기미오 8단이 첫 출전.) 처음 농심신라면배에 이름을 올린 기사들 대부분은 1차전에 첫 번째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했다.
이제까지 벌어진 단체전 출전 순번은 단위수가 낮은 순서로, 혹은 나이가 어린 순서로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5회, 제6회 농심신라면배도 단위수가 낮은 순서로 출전을 해 다음 상대를 예상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이번 농심신라면배는 예전과 달리 단위수나 나이 등의 순서를 배재한 채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어 다음 출전 선수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단위수가 높더라도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이라면 1차전에 투입을 했고 단위수가 낮더라도 출전 경험이 있다면 1차전에 투입을 시키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각국의 작전은 농심신라면배가 단체전과 준속기전이라는 점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세계대회와 달리 농심신라면배는 경험의 유·무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한국은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인 세명의 기사를 차례로 내보낼 계획으로 보인다. 농심신라면배에서 3연승을 거두며 활약을 한 바 있는 원성진 6단은 '비장의 카드'로 아껴둘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한국의 출전 순서는 강동윤 4단-류재형 7단-조한승 8단-원성진 6단-이창호 9단.
한국이 1차전에서 1승을 거두긴 했지만 '단체전 7연패 신화'를 이룩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승수다. 또한 탈락자도 두명으로 가장 많다. 조한승 8단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느냐. 농심신라면배 '빛나는 3연승' 원성진 6단이 주장 이창호 9단의 뒤를 어떻게 받쳐 줄 것인지가 2차전의 관건이다.
중국은 두번째 주자로 류싱 7단이냐 씨에허 6단이냐를 놓고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세계대회 경험이 많은 씨에허 6단을 2차전에 투입키로 결정한 듯. 중국의 출전 순서는 왕야오 6단-류싱 7단- 씨에허 6단-쿵제 7단, 창하오 9단으로 예상.
한국과 똑같이 1승을 거둔 중국. 하지만 중국은 한국과 승수는 같지만 탈락자가 한명 적다. 류싱 7단이 1차전 마지막 대국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며 중국은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의 남은 선수 쿵제 7단과 창하오 9단이 뒷심을 얼마만큼 발휘할 것인지.
3국 중 출전 순번이 가장 궁금한 것은 일본. 우승 가능성이 커보이는 일본은 첫 주자를 하네나오키 9단으로 내보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분위기다. 일본은 야마다기미오 8단과 미무라도모야스 9단 중 어떤 선수가 먼저 출전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미무라도모야스 9단은 지난해 첫 주자로 출전해 1승을 거둔 경험이 있어 야마다기미오 8단이 두번째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요다노리모토 9단과 다카오신지 9단 중 어떤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될 것인가에도 관심이 간다. 예상을 한다면 하네나오키 9단-야마다기미오 8단-미무라도모야스 9단-다카오신지 9단-요다노리모토 9단 순.
승수로 보나 남은 선수로 보나 가장 유리한 입장인 일본. 하지만 아직 남은 대국이 많아 방심하기는 이르다. 일본이 마지막까지 우세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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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 선수
| 국가 | 남은 선수 | 탈락한 선수 | | | 이창호 9단, 조한승 8단, 원성진 6단 | 강동윤 4단, 류재형 7단 | | | 창하오 9단, 류싱 7단, 쿵제 7단, 씨에허 6단 | 왕야오 6단 | | | 요다노리모토 9단, 다카오신지 9단, 미무라도모야스 9단, 야마다기미오 8단 | 하네나오키 9단 |
■ 제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 대국 결과
| 날짜 | 승자 | 패자 | 결과 | | 2005.10.11 | ○ 하네나오키 9단 | ● 강동윤 4단 | 160수 끝, 백 불계승 | | 제1국 |  5장 |  5장 | . | | 2005.10.12 | ○ 하네나오키 9단 | ● 왕야오 6단 | 172수 끝, 백 불계승 | | 제2국 |  5장 |  5장 | . | | 2005.10.13 | ● 류재형 7단 | ○ 하네나오키 9단 | 161수 끝, 흑 불계승 | | 제3국 |  4장 |  5장 | . | | 2005.10.14 | ● 류싱 7단 | ○ 류재형 7단 | 227수 끝, 흑 불계승 | | 제4국 |  4장 |  4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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