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철한 9단(왼쪽)과 준결승전을 펼치고 있는 박정상 6단. | "TV앞에 앉아 하루종일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어요.”
박정상 6단의 어머니 최민경 씨는 아들의 승리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 결승전이 펼져지는 동안 시종일관 TV화면에서 눈을떼지 못한 채 초초하게 대국결과를 기다렸다. 아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바둑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박정상 6단은 입단 5개월 만에 왕위전 본선에 올라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장래가 촉망받는 기사였다. 1년 뒤인 2001년에는 LG배 본선과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르며 세계대회 우승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험난한 산행을 감행해야 하는 법. 바둑을 지고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박정상 6단은 굉장히 괴로워 했다. 그때마다 그를 뒷바라지 해 온 어머니는 아들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해주고 싶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항상 이 말 한 마디는 꼭 아들에게 해줬다고 한다.
“정상아, 사랑한다. 우리는 너를 믿는다."
 ▲ 후지쯔배 우승 트로피를 안고 있는 박6단. | | 준결승이 끝난 뒤 어머니 최민경 씨는 마음속으로 안타까움을 마음속으로 되씹어야 했다. “정상이가 전화를 자주하는 편인데 오늘은 아직 전화가 오지 않았어요. 시상식도 바로 시작하고 아마도 바쁘겠죠.(웃음) 준결승전이 끝나고는 통화를 했어요. 요미우리 야구장이 가까이 있는지 세돌이 형하고 철한이는 이승엽 경기를 보러 간다고 했는데 자기는 못 가겠다고, 결승전을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그냥 숙소에서 쉰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어머니의 이러한 지극한 정성은 오늘 큰 결실을 맺었다. 박정상 6단이 세계대회 우승에 목마른 바둑 팬의 염원을 아는 듯 중국랭킹 2위 저우허양 9단을 불계로 물리치고 후지쯔배를 거머쥔 것이다. 이번 우승은 바둑계 큰 별 조남철 국수님을 떠나보내는 애도의 물결과 맞물려 그 의미는 남다르다. | 박정상 6단은 떠나가는 조남철 국수에게 마지막 큰 선물을 안겨줬고, 올해들어 중국의 기세에 주눅들어 있던 한국 바둑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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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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