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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천원전

고근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한·중 천원전 우승한 뒤 고근태 인터뷰

2006-08-23 오후 5:27:11 입력

얼마전 한·중 천원전에서 구리를 꺾은 고근태 5단. 8월 23일 오후 고5단을 한국기원 근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 한국이 4년만에 이룬 쾌거예요. 우승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
계속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던 기전이라서 부담이 됐습니다. 한국이 계속 연패를 했는데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아요.

- 중국이 대회 3연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더 됐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천원전 타이틀 보유자 자격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자체로 부담이 있었습니다. 이긴다는 생각보다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고 싶은 생각이 컸습니다.

- 상대방이 구리 9단인 것은 미리 알았죠? 대국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1패를 하고 있었고 중국에서 1인자라고 불리고 있는 구리 9단입니다. 어떤가요.
구리 9단이 워낙 잘 둬요. 역대 전적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 구리 9단을 다시 만난다면 000 하고 싶다? 000에 넣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바둑 둬야죠 뭐! 하하하! 구리 9단이 컨디션이 별로 였던 것 같아요. 둘다 컨디션이 좋을 때 다시 만나 대국해보고 싶어요.

- 1,2,3국 중에서 어떤 대국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까? 예를 들어 실수를 별로 안 했다거나, 아니면 쉽게 이겼다거나.

1,2,3국 모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실수가 많았지만 그나마 꼽자면 3국? ^^ (기자 : 그렇다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대국이 있다면.) 글쎄. 천원전 우승 바둑이 기억에 남아요.

- 한·중 천원전이 끝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구리 9단과 대국을 해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구리 9단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중국어를 못해서 대화를 하지 못했어요. ^^ 그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 한·중 천원전 내내 어머니 황순자 씨가 대국장을 지키셨습니다. 고근태 프로를 응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중요한 대국이 있으면 대국장에 오시나요.
원래는 안 오세요. 이번에는 한·중 천원전 전야제 때 한국기원에서 어머니를 초대하셨습니다. 대국 전날 오셔서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검토실에서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 요즘 고근태 프로 여자친구 사귀고 싶다고 말한다면서요.
한번도 여자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이제 그런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지겨워요. 하하! (기자 :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는 편인가요? 아니면 기다리는 편인가요?) 용기가 없어요, 소심해서. ^^

- 작년에 천원전 우승을 하고 세계대회에 많이 출전했습니다. 이제까지 성적에 만족하나요?
만족 할 것은 없는데...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천원전 우승 한 뒤 6개월가량이 지났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나태해졌던 것 같아요. 한·중 천원전을 시작으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 타이젬에 고근태 프로의 승리 소식을 알린 기사에 꼬리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고프로가 한국 바둑을 이끌어 나가 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최근 중국 신예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천야오예 5단, 구링이 3단, 저우루이양 3단 등 많은 기사들이 있는데요, 이들에 견줄만한 한국 신예기사들을 꼽는다면요.
동윤이, 영구, 준상이, 성지 등 많은 신예기사들이 있습니다. (기자 : 한국 신예기사층이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이름을 들어보니 그런것 같지 않네요?) 사실 중국 신예기사들이 강하다고 하는데 제가 한국 기사들과 더 많이 대국하다보니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한국기사들이 더 센 것 같아요.

- 천원전이 도전자 결정전은 아니었지만 최근 도전자 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고프로의 생각은.
요세는 다 잘 둡니다. 신4천왕 말고도 잘 두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이창호 프로가 타이틀 보유를 하고 있다면 도전권을 가진다고 해도 뺏기가 힘들 것입니다. ^^

- 고프로는소소회 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타이젬 소소회 시/도 대항전에 참가하고 계신가요?
참가했습니다. (기자 : 자신이 즐겨 두던 아이디가 프로임이 밝혀졌는데요, 어떤가요?) 상관 없습니다. 프로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두고 있습니다.

- 한·중 천원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감이 생겼겠죠?
이번에 이기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 자신감이 금방 사라지면 안 될텐데요. ^^

- 내일(24일) 도요타덴소배에 출전하러 일본으로 갑니다. 자신감이 도요타덴소배로 이어질까요? 보통 기세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원래 그게 맞는데요... 잘 두겠습니다. ^^ 남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겠습니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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