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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이창호 "프로라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

동생 이영호 씨가 전하는 이창호 9단 인터뷰

2007-01-22 오후 3:30:13 입력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 씨는 삼성화재배 결승전 때문에 중국에 온 형과 짦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영호 씨는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 이창호 9단을 뒤로하고 먼저 결혼을 했다.   

- 타이젬 신년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바둑을 일부러 멀리하여 그리워지게 한다고 했다. 혹시 바을 멀리하고 싶은 구체적인 시기가 있었는지.(예를 들어 성적이 좋았을 경우 혹은 나빴을 경우)

그 때는 20 년 넘게 바둑이라는 한 분야에서만 몸을 담아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료함 차원에서 말했던 것이다 . 만약 성적에 관계돼서 말하자면 오히려 성적이 나빴을 때보다 성적이 좋았을 때 더 그랬던 것 같다 .

▲ 정연주 기자와 함께 신년 인터뷰 중인 이창호 9단.

- 바둑을 하지 않았다면 혹은 세계에 바둑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일을 논하는 사업가가 되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현실의 나와는 많이 다른 이상향이기 때문에 그랬으면 싶다.

- 어렸을 때는 바둑이 가장 흥미로웠을 것이고, 현재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분야가 있다면.
바둑은 어렸을 때처럼 계속 흥미로울 수만은 없고, 약간 기복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평생 업으로 해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는 바둑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생활에 흥미를 느낀다. 예전에 못다한 일들을 하나씩 경험해 보는 것이 재미있다.

- 바둑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승부욕, 계산력, 흥미, 명예 등등 혹시 바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프로기사라면 승부, 즉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덧붙여 단순히 승리에 그치지 않고 이에 따르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창하오 9단(왼쪽)과 이창호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 1국을 치르고 있다.

- 최근의 창하오 9 단의 모습은 3년 전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느껴지는지.
창하오 9단은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견실한 기풍의 최정상의 기사였다. 한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꾸준한 운동 등 자기관리를 통해 본래의 실력을 회복한 것으로 생각한다.

- 10 년지기 친구인데, 그때와 비교해 느끼는 변화가 있는지.
인간적인 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겠고, 단지 승부사적인 면에서는 약간 변한 것 같다. 전에 비해 큰 승부에 임할 때,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를 갖는 모습 등이 변한 것 같다.

- 동생 이영호가 중국어를 하지 않았다면 둘의 관계가 조금 소원해지지 않았을까.
서로 호감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교류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단지 그 과정에 있어서 좀 더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 남방장성배에서 만약 형세가 유리한 상황이라면 화국을 유도했을 것인지. 반대로 형세가 불리하고 창하오 9단이 화국을 요청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만약 내가 유리한 형세인 것을 알았다면 당연히 화국으로 유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불리하고 창하오가 화국을 요청할 경우라면,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이라 확실히 말하진 못하겠지만 아마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 창하오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하고 난 후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 상황에 대해 창9단은 "큰 대국에서 우승한 후 작은 대국에 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9단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 대국에 최선을 다해 임하려 하지만, 아무래도 일년에 70국 정도 소화해야 하는 프로의 입장에서 매 대국을 세계대회 결승전처럼 며칠 전부터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창하오 9단도 그런 의도에서 말한게 아닌가 싶다.

- 창하오 9단이 삼성화재배 준결승 임전 인터뷰에서 특별히 이창호와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상대전적이 안 좋은 기사와 만나고 싶어하는 바람이 있다. 나 역시 요다 9단과 대국을 할 때면 다른 기사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든다.

- 동생 결혼식에서 창하오 9단 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딸에 대한 인상은. 그리고 아이들이 주위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
너무 예쁘고 귀엽고,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당연히 좋아한다.


 
TYGEM / 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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