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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배

이창호, 후지쯔배로 무관탈출 시도

이창호·박영훈 투톱 선전 기대

2007-07-06 오후 4:31:23 입력 / 2007-07-06 오후 6:08:55 수정


중국 빠진 후지쯔배. 한·일전으로 시작
7월 7일, 대회 9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하는 후지쯔배 준결승전이 일본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출격하며 이에 맞서 일본의 장쉬 9단과 요다노리모토 9단이 10년 만의 자국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승부는 이창호와 요다노리모토, 박영훈과 장쉬의 결승전을 예측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한국과 일본 기사가 각 두 명씩 진출했기 때문에 한국의 형제대결, 일본의 형제대결로 펼쳐지는 결승전도 예상할 수 있겠다.

후지쯔배에서 중국은 어디로 갔나?
지난달 초, 한국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중국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잔치집 분위기 였다. 반면 중국은 초상집 분위기. 최근 세계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쥐며 활약한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 믿었던 구리, 왕시가 요다노리모토에게, 창하오, 후야오위가 이창호에게 탈락됐다. 시종일관 대국을 지켜보던 중국 녜웨이핑 단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검토실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중국은 마샤오춘이 1995년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네 번의 우승 도전이 있었지만 한국의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에게 막혀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 지난 6월 2일, 한국에서 열린 후지쯔배 8강전 대회장 모습.

이창호의 영원한 숙적, 요다
최근 이창호는 국내기전에서 번번히 패점을 기록하고 있어 후지쯔배 우승이 큰 활력소가 되리라는 것은 그 누구도 잘 아는 사실이다. 특히 이창호 본인에게, 또 바둑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기 좋은 찬스다. 하지만 요다와 결승에서 맞붙는 다면 이창호의 고전이 예상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법 엄연히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고 최근 3국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1999년 7월호 '바둑'에는 이창호가 요다노리모토에게 2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창호와 요다의 승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특별기고가 실려있었다. 문용직 5단이 쓴 내용인데 결론만 살펴보면 누가 이기든 지든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바둑의 내용을 즐기는 데 좀더 애정을 쏟자고 말하고 있다. 예전에도 이창호는 요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창호는 현재 무관전락 위기에 봉착해 있다. 왕위전과 왕중왕전에서 최종국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지쯔배에서 확실히 우승컵을 따내야 남은 대국을 지금보다 편안한 가운데 치를 수 있다. 일단 이창호는 첫 관문인 장쉬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기세를 이어 영원한 숙적 요다까지 물리친다면 예전 상태로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영훈, 이번에도 요다 잡아주나
후지쯔배는 박영훈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2004년 당시 6단이던 박영훈은 요다를 물리치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으로 특별승단(3단) 기회를 얻었고 6단에서 바로 입신에 오르며 최단기간 9단 승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박영훈은 올 2월에 열린 농심배 3차전에서 다시 요다를 꺾었다. 이창호와 달리 박영훈은 요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창호와 박영훈은 농심배에서 완벽한 팀웍을 발휘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창호의 숙적 요다를 박영훈이 사전에 제압을 했고 이창호는 요다를 피해 쿵제와 구리를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후지쯔배도 농심배와 같이 박영훈이 요다와 먼저 승부를 겨룬다. 다만 이창호가 장쉬를 꺾는 다는 가정하에 일어날 일이지만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의 대회 10연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후지쯔배는 요미우리 신문사와 일본기원, 관서기원에서 주최하고 (주)후지쯔와 일본항공에서 후원한다. 대회 우승상금은 1천5백만엔, 준우승은 5백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10회가 주어진다. 타이젬에서는 7월 7일 오전에 수순중계를, 오후에는 이재웅 5단의 문자생중계를 진행한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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