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존심 대결이 시작된다.
중국이 16강전에서 100%의 생명력을 선보인 가운데 10월 8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이 시작된다. 끈질기게 살아남은 중국기사는 구리 9단, 창하오 9단, 후야오위 8단, 황이중 6단으로 단 한 명의 탈락자 없이 사이좋게 8강에 올랐다. 이에 맞서 한국은 이세돌, 유창혁, 박영훈, 한상훈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32강전에서 무려 12명이나 16강에 올라 잔치집 분위기 였다. 일본은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고 남은 네 자리에 중국이 올라와 한국은 큰 부담없이 16강을 치렀다. 형제대결이 네 판이 있어 그나마 8강 절반 자리는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선수와 맞붙은 한국선수들이 모두 패하면서 8강전은 한국과 중국의 4 대 4 대결로 좁혀졌다.

▲ 8강에 오른 기사들. (왼쪽부터)유창혁 9단, 한상훈 초단,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구리 9단, 창하오 9단, 후야오위 8단, 황이중 6단. | 이번 대회는 상대지명제의 실시로 처음에 정해진 대진표대로 결승까지 간다. 8강전 대진표를 살펴보면 한·중전이 두 판, 각국 형제대결이 한판 씩 벌어진다. 이중에서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국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세돌 9단은 2001년 창하오 9단과 한·중 천원전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에는 2 대 0으로 힘없이 무너졌지만 2005년 제2회 도요타덴소배에서는 2 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제11, 12회 LG배 32강에서 창하오 9단을 물리치며 상대전적에서 1승 앞서 있다. 하지만 창하오 9단은 각종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지난해에는 이창호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다.
쿵제 7단에게 랭킹 1위자리를 내줬지만 아직도 한국기사들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구리 9단과 '일지매' 유창혁 9단의 대국도 흥미롭다. 오랜만에 세계무대 8강에 오른 유창혁 9단의 활약을 보고싶어 하는 바둑 매니아 층이 있고 유창혁 9단이 구리 9단을 꺾는다면 결승 한 자리는 한국으로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외에 한·중전 못지않게 박영훈 9단과 한상훈 초단의 형제대결도 주목받을만 하다. 초단돌풍의 주역 한상훈 초단은 LG배에이어 삼성화재배에서도 8강에 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LG배에서 구리 9단을, 삼성화재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라왔다는 것이다. 비록 한국리그에서는 부진하지만 큰 승부에 강한 한상훈 초단의 질주도 지켜볼만 하다. 타이젬에서는 백홍석 5단과 김원 7단이 각각 10월 9일과 10일에 문자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5회가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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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 대국 결과
| ○ 창하오(中) | ● 조한승 | 182수 끝, 백 불계승 | | ● 이세돌 | ○ 박정환 | 149수 끝, 흑 불계승 | | ○ 홍성지 | ● 후야오위(中) | 195수 끝, 흑 불계승 | | ○ 조훈현 | ● 황이중(中) | 260수 끝, 흑 7집반승 | | ● 이창호 | ○ 한상훈 | 264수 끝, 백 2집반승 | | ○ 김기용 | ● 박영훈 | 232수 끝, 흑 3집반승 | | ○ 강동윤 | ● 구리(中) | 183수 끝, 흑 불계승 | | ○ 유창혁 | ● 허영호 | 238수 끝, 백 불계승 | | ■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대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