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시기의 정치인이자 쑨원의 손자인 쑨거 주택인 '쑨커별장(孫科別墅)'의 모습.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이 8월 21일~24일 중국 상하이의 창닝에서 열린다. '응씨배'는 대만 기업인 응창기(應昌基) 선생이 설립한 세계프로바둑대회로 우승 상금이 4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4년마다 올림픽 개최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바둑올림픽'으로 불린다.

제9회 '응씨배'는 2020년 9월 8일 개막해 세계 최강의 바둑 선수 30명이 경합을 벌여 최종 4강을 선발했다. 이전 대회와 달리 준결승전까지의 모든 대국은 온라인으로 치러졌으며, 결승전도 처음으로 5번기에서 3번기로 치러진다.

2023년 8월 21, 23, 24일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는 동갑내기인 세계 최강자 신진서와 중국의 신예 셰커가 맞대결을 펼친다. 

응씨배는 결승전 개최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관례가 있다.중국 상하이의 창닝구의 추천으로 최종 선정된 곳은 '쑨커별장(孫科別墅)'이다. 쑨커별장은 외국풍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전 세계 건축이 모여있어 유명한 신화루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해군클럽, 일본 쓰타야서점(蔦屋書店)등의 특색 건물과 함께 어울어져 있다. 현재는 상하이 패션생활권에서 유명하며 각계각층의 방문객들이 동경하는 관광명소로 꼽힌다. 

쑨커별장에서 '응씨배' 결승전을 개최하는 것 외에도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동안 상하이 바둑팬을 위해서 많은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특히 청소년 기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군클럽 홀에서 다양한 바둑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중국바둑협회, 상하이시체육회, 창닝구인민정부, 잉창치바둑교육재단이 주최하고 상하이바둑협회, 창닝구 체육국, 상하이 잉창기 바둑교육재단이 주관한다.

쑨커(1891~1973)는 민국시기의 유명한 정치가로 손중산의 아들이다. 쑨커별장은 1931년에 지어졌으며, 1920년~1930년대에 상하이에서 유명한 헝가리 건축가 라슬로 후데츠(Laszlo.Hudec)가 지었으며, 후에 쑨원의 자손에게 양도됐다. 주택 부지는 약 8000㎡, 건축 면적은 1000㎡에 이른다. 본관은 스페인식으로 외벽 입면이 간결하고 명쾌하며, 서구 현대파 건축의 풍격과 기품이 있다.

▲'쑨커별장(孫科別墅)'의 모습. 중국의 셰커와 이름이 같아서 좋은 징조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곳을 대국 장소로 선택한 듯하다.

▲일본 츠타야서점(蔦屋書店). 일본의 츠타야서점은 원래 지하철역이나 오래된 상권에서 책, 음반, 영상물 렌털 샵이었으나 현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