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리 9단(오른쪽)과 이창호 9단의 LG배 준결승 대국. | 11월 5일 오전 10시,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84강전에서 구리 9단이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대국이 끝난 뒤 구리 9단은 30분가량 복기를 진행했다. 복기가 끝나고 진행된 구리 9단의 인터뷰를 옮겨본다.
- 이날 대국을 돌아본다면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오늘 바둑은 매우 힘들었다. 점심이 될 때까지도 형세가 미세했고 내가 끝내기에서 능란하지 못해 긴장했다. 끝내기에 들어간 뒤에도 나는 내가 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끝내기에서 내가 이겼고 이창호 9단이 손해를 봤다. 정말 뜻밖이다.
- 후지쯔배 결승전과 LG배 준결승에서 두 번이나 이창호 9단에게 승리했다. 지금은 이창호 9단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웬만큼 알아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창호 9단은 지금도 세계바둑 정상급 고수다. 전에는 이창호 9단과 바둑을 둘 때 초반 포석에서는 형세가 괜찮았지만 후반에 이르러 항상 역전을 당하곤 했다. 승부 차이가 반집 혹은 1집반 차이면 거의 모두 이창호 9단이 승리했다. 정말이지 오늘 내가 승리한 것은 큰 행운이다.
▲ 구리 9단. | | - 올해 세계대회 성적이 매우 좋다. 후지쯔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도요타덴소배와 LG배 결승에 올라있다. 본인의 바둑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는가. 이전 그 어느 해보다 세계대회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연초부터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농심신라면배에서 비록 내가 대국을 하지 않았지만 창하오 9단이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 등 4명의 기사들에게 연승을 하며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처음으로 농심배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나에게 매우 큰 자신감을 갖도록 해줬다. 자신감이 생겼으니 바둑도 더욱 잘 두게 되었다.
- 주위에서 듣기로는 후지쯔배 결승에서 구리 9단이 우승한 뒤 바둑 내용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는데. 올 7월, 내가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 등에게 이기면서 후지쯔배 우승을 따낸 것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본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 이는 나에게 가장 큰 자신감을 주었고 이 자신감은 내 마음 속에 굳게 자리 잡았다. 때문에 이후 대국에서 대담하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 이번 LG배 결승전에서 구리 9단은 이세돌 9단과 우승을 다투게 된다. 이것은 모두들 기대했던 것인데, 결승전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이세돌 9단은 나와 동갑이고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뛰어나다. 내가 거둔 성적은 그와 비교할 때 거리가 멀다. 이번에 운좋게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는데 공부하려는 태도로 결승 3국을 배우겠다.
- 공격형 기사들이 결승에 진출했고 기풍이 안정적인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탈락됐다. 공격적인 두 사람의 기풍이 이후 바둑의 방향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가? 네 명의 기사들 중 누가 이기든 지든 그 결과가 좋거나 나쁘다고 구분지을 수 없다. 오늘은 나와 이세돌 9단이 승리했지만 내일에는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이길 수 있다. 기풍과 별로 큰 관계가 없다. 11월 6일 http://sports.sina.com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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