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배 4강전 대국 모습. | 11월 5일 오전 10시,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 두 판이 열렸다. 대국 결과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결승에 진출했으며, 박영훈 9단과 이창호 9단은 탈락했다. 대국이 끝난 뒤 진행된 이세돌 9단의 인터뷰내용을 옮겨본다.
- 결승에 올랐다. 오늘 대국은 어땠는지. 우변 싸움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고, 백이 가볍게 처리를 해서 신통치 않았어요. 이후 박영훈 9단이 중앙대마를 살리는 과정에서 착각을 해 흔들린것 같아요.
- 컨디션은 괜찮았는가. 어제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숨도 못 잤어요. 보통 아침이되면 눈이 무거워지면서 감기잖아요. 그러지도 않았어요.
- 구리 9단과 결승에서 만나는데 기풍이 서로 비슷해 보인다. 기풍이 비슷한 부분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부분적으로 들어가면 스타일이 서로 달라요.
- 구리 9단이 후지쯔배에서 이세돌 9단과 만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는데. 내가 준비를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겨서 결승전에 올랐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네요.
- 공식기록상 구리 9단과 3승 4패다. 실제 대국은 많이 두었는가. 중국리그에서 많이 두었어요. 승부는 이겼다 졌다 반반이죠. 제가 갚아야할 빚이 좀 있어서…(웃음)
▲ 이세돌 9단. | | - 요즘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직접 두어보았을 때 달라진 점이 있는지. 예전에는 실력에 비해 중국기사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래에는 컨디션이 좋아져 성적이 좋아진 것이고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 이세돌 9단의 바둑을 보면 매우 격렬해진다.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지.
꼭 싸움을 하려고 하지 안하요. 바둑을 두다 보니 싸움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에요.(기자-싸움이 재밌는가.) 약간 그렇죠. 나름대로 재미있어요.(웃음) -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데. 전반기에는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좋았는데 후반기에는 영 좋지 않아요.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초반 포석이 좋지 않았어요. 두 번째는 집착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특히 도요타덴소배에서는 사실 이기는 수순이었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죠.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다 역전시킨 바둑을 져서 우울했어요. 이런 대국은 빨리 잊어버리는게 좋겠죠. | - 올해 잉씨배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에게 2연패를 당했다. 최근에 자주 만나는 것 같은데 과연 누가 현재 세계 1인자라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이창호 9단이 당연 세계 1위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은 구리 9단도 세계 1위라고 말할 수 있어요. 워낙 여러 기사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때문에 춘추전국시대라고 보여지네요. 누가 월등히 성적을 내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몇 년간은 유지될 것 같아요.
- 이창호 9단이 전년도에 비해 많이 회복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집중력 부분에서 좋아졌을 수는 있는데요. 워낙 강한 기사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되네요. 전에는 건강상 좋지 않아서 그랬는데 이제 회복됐으니까 몇 년 간은 좋은 성적 유지할 것 같아요.
- LG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올 연말연시에만 결승전을 네 개(명인, 국수, 천원)나 치른다. 몇 개의 타이틀 획득이 예상되는가. 다 우승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세 개만 우승해도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결승전에서 만나는 상대기사들이 모두 강하잖아요.
 ▲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 - 유리한 바둑을 쉽게가지 않고 완벽히 제압을 해버린다. 편안하게 이길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데 대국 스타일도 있고 그렇게 이기기가 쉽지 않아요. 끝내기까지 잔잔하게 가는 대국이 드물거든요. 반면 이창호 9단이 이런 대국을 많이 두는데 다 능력이고 개인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 이세돌 9단을 말할 때 수읽기가 최강이라는 말을 빼 놓을 수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읽기는 지금 전체 신예기사들이 다 잘하고 평준화 되어있어요. 누가 잘한다고 꼬집어 말하기가어렵죠. 예전에는 남들보다 약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다 비슷해졌어요. 수읽기 뿐만아니라 기본적으로 다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 세계 최일류 기사가 되려면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하는가. 전부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에는 끝내기나 전투 등에서 뛰어난 기사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고루 갖춰야 하겠죠. 이후에 주특기 하나 정도 있으면 된다고 봐요.
■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결과
| 대국일 | 대국자 | 대국자 | 결과 | | 2008-11-05 | ● 이세돌 9단 | ○ 박영훈 9단 | 173수 끝, 흑 불계승 | | ○ 구리 9단 | ● 이창호 9단 | 266수 끝, 백 1집반승 | ■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 결과 | 대국일 | 대국자 | 대국자 | 결과 | | 2008-11-03 | ○ 이세돌 9단 | ● 고노린 9단 | 194수 끝, 백 불계승 | | ● 이창호 9단 | ○ 야마시타게이고 9단 | 224수 끝, 흑 4집반승 | | ● 박영훈 9단 | ○ 창하오 9단 | 181수 끝, 흑 불계승 | | ○ 김형우 3단 | ● 구리 9단 | 169수 끝, 흑 불계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