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무산장실(霧山長室)에서 열린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구리가 이세돌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의 승패가 결정된 뒤 1시간이 넘게 이세돌과 구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한번 대국을 되짚어 봤다. 복기가 끝나고 한·중 1인자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구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 농심신라면배에서 우세한 바둑을 역전패 당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몇일 뒤 다른 사람이 된 듯 좋은 바둑을 보여줬다. 비결이 있는가.
지고 나서 나를 잊고자 노력했다. 승부에 영향을 받지 않고 냉정하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 어느 시점에서 이겼다고 생각을 했는가.
점심 시간 이후에 130수를 놓고 이겼다고 느꼈다. ( 기자 : 그렇다면 이세돌은 어디에 뒀어야 했는가? ) 117수를 130수 자리에 놨으면 이세돌이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다. 이세돌 생각은 다를 수 있다.
- 한·중 1인자 대결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세돌과 주목되는 결전을 치렀다. 이세돌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가.
넘어 섰다고 하기엔 단지 두판 밖에 두지 않았다.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 이세돌이 이번 대국을 하기 전 구리의 약점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알고 있다고 했다. 구리는 이세돌의 약점을 뭐라 생각하는가.
실력에 세서 이세돌은 약점이 없다.
- 구리의 강점과 약점은.
약점은 다 알고 있듯이 포석 단계이다. 강점은 중후반의 승부 감각이다.
- 이세돌 바둑을 공동 연구했다고 들었다. 도움이 되었는가.
최근 기보가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 (기자 : 위빈 감독의 역할이 컸는가.) 대국을 할 때 상대를 지정해 줘서 훈련에 도움이 됐다. 10위권 안에 있는 기사들 위주로 대국을 하며 연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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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함께 했다. 어머니에게 한 마디 한다면.
어머니가 생각할 때 안정적이고 성실한 아들이 되고 싶다.
- 심리적으로 어머니가 많은 도움이 주셨는가.
이전에는 국내외 대회 때 아버지가 돌봐주셨는데 2007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하는 대회에 동행하셨다. 힘이 됐다. (기자 : 대국 전에 뭐라고 말씀하시던가.) 별 말씀 없으셨다.
- 한국에 와서 활동을 하면 한국랭킹 몇 위 안에 들 것 같나.
앞에서 3번째 정도?
- LG배에 천야오예와 대결을 한 뒤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랭킹 10위안에 들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그때는 세계대회 우승이 LG배 하나였다. 지금은 세계대회에서 5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
- 숙소에서 계속 공중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던데.
전화는 한국에서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많이 한다. 여자친구들은 당연히 많이 있다.
- 세계대회에서 몇개의 타이틀을 따고 싶은가.
기사들이 워낙 세서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단지 하나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 다음 대회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앞으로 세계 정상에서 누구와 경쟁을 할 것 같은가.
이세돌이 최고의 상대이다. (기자 : 이창호는 아닌가?) 이창호 선생님도 세지만 이세돌이 연배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세돌과 많은 대결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