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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씨배

이창호·최철한, 나라사랑·바둑사랑

대한민국 대사관저 초청 방문

2009-03-04 오전 1:53:31 입력 / 2009-03-05 오후 1:23:32 수정


▲ (왼쪽부터) 싱가포르 기우회 회원, 김수장 단장, 이창호 9단, 김중근 한국대사, 최철한 9단, 싱가포르 기우회 회원들이 대한민국 대사관저 방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창호와 최철한이 나라사랑과 바둑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하루를 보냈다.

김중근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가 대한민국 대사관저에 이창호, 최철한을 초청했다. 3월 3일 제6회 잉씨배 결승5번기 제1국이 끝나고 두 기사와 한국 관계자 10여명이 대한민국 대사관저에 방문을 했다.

김중근 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월드챔피온이 대한민국 대사관저에 방문한 것은 처음입니다. 영광입니다."라며 두 기사의 방문을 환영했다. 김중근 대사는 아마5단 실력으로 바둑과 30년 인생을 함께 했다고 하며 최근 바둑계 이슈들을 모두 알고 있을 만큼 바둑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바둑에 대한 마음이 남달라 한국대사배를 개최하는 등 바둑 보급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기우회 회원들과도 자주 만나서 대국을 즐긴다고.

잣 죽, 대하찜, 갈비구이, 된장찌개 등으로 차려진 한끼 저녁 식사! 3일 동안 한국 음식을 구경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단에게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었다. 특히 이창호는 음식을 빛의 속도(?)로 먹어 눈길을 끌었다. 최철한도 맛이 좋다며 남김 없이 그릇을 비웠다.


▲ 김수장 단장(오른쪽)이 김중근 대사에게 지도기를 펼치고 있다.

1시간 가량 식사를 끝내고 김중근 대사와 김수장 단장은 20분 초속기 기념 대국을 펼쳤다. 3점 접바둑을 둔 결과 김중근 대사의 5집 승. 재미있는 것은 김중근 대사와 김수장 단장의 대국을 지켜봤던 이창호가 "어떻게 대사님이 이겼죠? 1집 정도 김수장 단장님이 이기시는 줄 알았는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기념 대국이 끝나고, 기념 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만찬은 오후 10시경 마무리됐다. 김중근 대사와 나눈 대화와 대한민국 대사관저를 소개한다.



괴로웠던 이창호?

김중근 대사 : 조훈현 국수한테 바둑 이기고 집에 들어가면 괜히 미안했죠? 이게 진짜 궁금한 것인데요. 이건 저 처럼 직설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질문이예요. ^^
이9단 : (한참 뜸들이다가) 괴로웠어요.


독사는 인기 얻기 어려워

김중근 대사 :이창호 9단은 중국에 가면 여성들한테 인기 최고던데, 최철한 9단은 어떤가요.
최9단 :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김중근 대사 : 독사라서 그렇죠!


돌부처 별명은 별로….

관계자 : 이창호 9단은 돌부처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나요?
이9단 : 아니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아마 말 주변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김중근 대사 : 이창호 9단이야 돌부처니까 말을 잘 안하는데 최철한 9단, 말 좀 하세요.
최9단 : 원래 말 잘하는데요, 어려운 자리라서….
김중근 대사 :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요.
최9단 : 아버지랑은 이런 대화 안 나눠요. 하하!
관계자 : 아버지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요, 최9단이 어릴 때 게임을 엄청 좋아했어요. 중국에서 농심신라면배를 할 때 3연승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1승을 하고 나서 아버지한테 "10원(중국 10위엔)만 주세요"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절대로 바둑 두지 말아라

관계자 : 대사님은 아마5단 아니예요. 아마6단이라고 말씀하셔야 해요. 싱가포르 바둑대회에서 1등을 하셨는데요, 국내 1인자이시니 아마6단이죠!
김중근 대사 : 아니예요. 고수들은 한 판만 둬도 이 사람의 실력을 알 수 있습니다.
관계자 : 단증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일본에서 바둑계에 공헌을 많이 한 바둑팬이 아마5단증이 너무 탐이 나서 일본 9단에게 인허를 해달라고 했더군요. 아마5단 실력이 안되는 바둑팬에게 인허를 해줄 수도 없고, 그간 바둑계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을 모른척 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당시 아마단증에는 인허한 프로기사 이름이 들어간다고요. 고민 끝에 프로기사는 아마단증 인허를 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 남겼다죠.

"단증을 받는 순간 부터 절대로 바둑을 두지 마세요!"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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