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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구리, 세력 다툼은 언제까지?

전문가들에게 듣는 이세돌과 구리의 대결

2009-02-25 오후 10:36:58 입력 / 2009-02-26 오후 4:50:05 수정

한국 바둑팬들은 떠들석했던 세기의 한·중 빅대결의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세돌 본인도 대국 후 2대0으로 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세돌 보다 무게감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었던 구리가 이제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닌 정도로 성장을 했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1위 이세돌과 구리의 만남이 이제 시작 단계에 이르렀다. 동갑내기 라이벌은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두 기사의 만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 우위를 논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대결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중국이 강해졌다, 황사 바람이 분다' 등의 말이 나오고 실제로 한·중 최고 빅대결에서 한국이 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혹시 중국 바둑이 한국을 앞선 것은 아닌지 바둑팬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중국 바둑이 과연 한국 바둑을 넘어선 것인지도 조명해 본다.




이세돌 vs 구리

○… 일인자 대결은 앞으로 계속 / 조선일보 이홍렬 전문기자
이런 승부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보고 중국 바둑이 한국 바둑을 넘어섰다 혹은 구리가 이세돌을 이겨서 우위에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이번에 열린 두판의 대국이 분수령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이세돌이 실제로 구리 보다 못하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 많은 대국에서 만나서 일인자 대결을 펼칠 것이다.

대국이 시작하기 전에 누가 이기든 2대0이 될 것이라고 말을 했다. 예전에 LG배가 5번기였을 때는 1,2국을 두고 1달 쯤 뒤에 3,4,5국을 뒀다. 이렇게 되면 1,2국을 지고나서 승부호흡이 바뀌곤 해서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3판을 연달아 두다보니 회복할 타이밍이 없어진다. 진 사람은 부담이 커지고, 이긴 사람은 자신감이 커지게 된다.

이번 두판의 대국을 보면서 이세돌과 구리에게 느낀바가 있다.
두판의 대국이 끝나고 졌지만 1시간 넘게 주도적으로 복기를 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물으며 많은 것을 얻어가는 이세돌을 보면서 노력형 기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구리에게는 농심신라면배 때의 충격을 빠른 시간안에 잊고 LG배에
임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돌아왔다는 점에서 점수를 줬다.


●… 승부는 이제 부터 / 중앙일보 박치문 위원
이번에 구리는 이세돌과 제대로 된 첫 대결을 벌였다. 두 기사는 전적도, 현재 실력도 비슷하다. 또한 앞으로 가능성에서도 누가 더 우세할지 모르겠다. 상상력은 구리가 앞서고, 집중력과 승부기질 그리고 예기치 못한 승부 감각은 이세돌이 앞서는 것 같다.

앞으로 두 기사가 하기에 달렸다. 결국 자기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다. 정신적인 안정도 중요하고 사회적인 인식도 중요하다. 이런 모든 점들을 보면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 기세 싸움은 계속 / 진재호 바둑평론가
구리가 이세돌에게 삼성화재배에서 1승을 올렸지만 2패를 당한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결국 농심신라면배가 끝나고 이세돌이 "LG배하고는 제한시간 등이 달라 양상이 다를 것이다."라는 말하고 똑같이 됐다.

이세돌은 2국에서 평소와 답지 않게 졸전을 했다. 구리는 이세돌에게 대응할 준비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이미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세돌과 구리가 상대전적에서는 격차가 많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기사간의 싸움이 지속되겠지만 불길한 생각이 든다.


●… 아직 젊은 두 기사 / 한국일보 박영철 부장
이세돌이 여러가지 정황상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놓고 이세돌이 구리 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기는 힘들다. 두 기사는 아직 젊어서 앞으로 많은 대결을 해야할 것이다.




한국바둑 VS 중국바둑

○…
중국 바둑이 밀려왔다 / 진재호 바둑평론가
한국이 중국에 밀린다, 밀릴 것이다 등의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밀린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제 실제로 중국 바둑이 밀려온 것이다. 올해 벌어질 춘란배, 후지쯔배 등의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이번 패배로 올 것이 왔다. 침소봉대일지 모르겠지만 공동 연구 등을 하지 않는 한국과 중국은 격차가 벌어질 조짐이다.


●… 한국은 아직 중국 보다 위 / 중앙일보 박치문 위원
중국에서 상당한 강자들이 나오는 듯 해도 결국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흩어지는 느낌을 준다.
광활한 대륙과 많은 인구, 열기의 강도를 보면 중국이 우리를 앞도적으로 눌러야 옳은데 현재 상황에서 보면 아주 비상한 일류급 기사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구리가 처음으로 나온 격인데, 물론 창하오가 있었지만 일류가 되지는 못했다.

최강 자리는 결국 소수의 최강자들이 지배를 한다. 누가 센가가 결정적이다. 그
밑에서 적당한 허리층은 재미를 주는 것이다. 적당한 실력자들은 바둑계를 풍요롭게 해주긴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후야오위가 아무리 많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구리 정도되는 기사가 나와야한다.

한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예기사인 강동윤, 박정환 등이 중국에 밀리지 않는다. 쉽게 중국이 우위에 서있다고 볼 수 없다. 중국 바둑의 성장하는 속도와 파워를 높게 사지만 아직은 한국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없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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