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최철한, 이창호 꺾고 '恨풀이' 성공
이창호에게 3승 1패 거두며 잉씨배 우승
2009-04-23 오후 5:52:35 입력 / 2009-04-24 오전 8:52:06 수정
최철한이 5억원을 안고 '恨풀이'를 했다. 타이페이 화롄현 메이뤈 호텔 3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6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최철한이 이창호를 꺾고 종합전적 3대1로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4년전 정상급 기사 최철한을 슬럼프로 몰아 넣었던 잉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제대로 한풀이를 한 것. 최철한은 올해 초 맥심커피배에서 우승을 하며 조금씩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잉씨배 결승에서 이창호에게 2대1로 앞서 나가면서 기세를 탔다. 비록 얼마전 최철한은 얼마전 열린 비씨카드배와 후지쯔배에서 조기 탈락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날 이창호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그간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잉씨배 결승 2, 3국에서 독사 본능이 무엇인지 증명해 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연속 쏘아 올렸다. 이날 우승을 결정지은 4국에서도 불리한 바둑이었는데 숨죽이고 있다가 기회를 낚으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장으로 대국장에 함께 간 서봉수가 "최철한이 아니면 둘 수 없는 초식으로 가고 있다. 승부를 떠나 최철한 답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국에 임한 것.
타이젬에서 문자 생중계를 한 홍민표 6단도 "최철한 9단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초반 이창호 9단이 양화점을 선보이면서 복고풍 포석을 보여주며 대국을 리드했지만 우변에서 사석 작전을 하지 못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중반에 최철한 9단이 조금씩 이득을 보기 시작했고 엎치라 뒤치락하는 형세로 돌아섰다. 마지막에 이창호 9단이 하변에서 자충수를 둔 것이 패착이다."고 이날 대국을 평했다. 이날 승리로 최철한은 이창호와 상대전적에서 23승 22패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이창호에게 5승 1패를 거두며 '이창호 천적'임을 보여줬다. 특히 최철한은 번기대결에서 이창호에게 5승 2패를 거두며 앞서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창호는 2005년 춘란배 이후 4년 넘도록 준우승만 6번 차지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기록했다. 특히 2국에서도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날 다잡은 승리를 놓으며 우승컵을 내줘 큰 내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잉씨배는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로 이어진 한국의 텃밭이나 다름 없었다. 최철한이 창하오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며 전통이 깨졌으나 4년 뒤 다시 우승컵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제6회 잉씨배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30분이며 시간 초과시 벌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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