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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LG배 32강전, 어느 대국 응원할까?

한중전 11국, 한일전 4국, 중대전 1국 성사

2009-05-17 오후 11:13:25 입력 / 2009-05-17 오후 11:12:51 수정


▲ 곤지암 리조트.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에서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개막식이 열렸다. 17일 오후 5시 반,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선수단장, 승인배 조선일보 문화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진추첨도 함께 진행됐다.

대진추첨 결과 한중전 11국, 한일전 4국, 중대전 1국이 성사됐다. 한국의 이세돌, 이창호는 중국의 쿵제, 퉈지아시와 만나게 됐으며 강동윤, 박영훈, 최철한은 치우쥔, 천야오예, 딩웨이와 승부를 펼친다. 원성진, 박정상, 윤준상, 강유택은 일본기사들과 만나게 됐으며, 혼자 출전한 대만의 천스위엔은 중국의 왕시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32강전 주요 대국을 살펴본다.


▲ 개막식 전경.

●…쿵제, 치우쥔, 목진석 설욕전 앞둬

이세돌과 쿵제는 올 2월에 열린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다. 대국 결과 이세돌이 2:0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쿵제는 준우승에 그쳤다. 3개월 뒤 쿵제에게 기회가 왔다. LG배 대진추첨에서 이세돌을 뽑은 것이다. 과연 쿵제가 삼성화재배에 대한 설욕을 할지, 아니면 이세돌이 이번에도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설욕전은 강동윤과 치우쥔의 대결. 두 기사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농심배 2차전에서 만난바 있다. 당시 한국 3장 강동윤은 치우쥔을 꺾고 5연승을 달성했다. 세계대회에서 큰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여러 대회 출전으로 이름을 알린 치우쥔은 강동윤에게 단칼에 쓰려졌다. 설욕기회를 얻은 치우쥔과 최근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강동윤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는 이세돌 9단과 쿵제 7단.

마지막으로 이번 32강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대국은 목진석과 구리의 대결이다. 2004년 LG배 준우승 이후 세계대회에서 부진했던 목진석이 세계대회 5관왕, 현 세계 1위 구리와 혈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목진석은 지난대회 32강전에서 구리에게 져 탈락됐다. 반대로 구리는 승승장구하여 이세돌을 꺾고 우승컵마저 차지해버렸다.

목진석은 올 초 3연패를 당했지만 최근 5연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구리와의 대결도 기대를 해볼 만 하다. 이번 개막식에 참가한 바둑관계자들은 대진표를 확인한 뒤 “목진석과 구리의 대결이 제일 큰 승부다.”라며 입을 모았다. 구리는 인터뷰에서 “목진석 9단과 중국리그에서 같은 팀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좋은 친구인데 만나게 되어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시합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의 세계대회 우승이 잦아진 가운데 과연 목진석이 구리를 탈락시킬 수 있을지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변수로 떠오른 한일전 – 속기 적응된 한국기사 과연?

통합예선에서 전원이 탈락한 일본은 국가시드 4명만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일본 기성 야마시타게이고와 본인방 하네나오키를 비롯해 얼마 전 비씨카드배에 출전했던 조치훈과 이야마유타가 출전한다.

일본기사들을 대적할 기사들은 모두 한국선수들이다. 원성진과 박정상, 강유택과 윤준상이 각각 야마시타게이고, 하네나오키, 조치훈, 이야마유타와 대결을 펼친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한국이 일본에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32강전을 쉽게 생각한다면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 왼쪽부터 - 조치훈 9단, 하네나오키 9단, 야마시타게이고 9단, 이야마유타 8단.

먼저 강유택은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 처음이어서 노련함으로 무장한 조치훈과 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강유택은 “조치훈 9단을 존경한다.”며 큰 부담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조치훈은 지난대회에서 강동윤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등 쉽게 봐서는 안될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게다가 현재 한국기사들이 중국 바둑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있으나 일본 바둑에 대해서는 많이 시들해졌다. 또 대부분 국내기전이 방송의 영향을 받아 속기로 진행되는 반면 LG배는 제한시간이 3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이는 일본기사들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바둑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속기에 적응된 한국기사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한일전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바둑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바로 한중전.

예상대로 대부분의 32강전이 한중전으로 펼쳐진다. 16국 중에서 무려 11국이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다. 세계대회에서 중국의 활약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32강 한중전의 결과는 결승전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이세돌, 강동윤, 목진석을 제외하고 한국기사들 중에서는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허영호, 홍민표, 김지석 등이 중국의 주요 선수들과 대결을 펼친다. 이 가운데 잉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최철한은 딩웨이와, 준우승을 차지한 이창호는 퉈지아시와 만나 16강 진출이 무난해 보인다.

박영훈, 허영호, 홍민표는 각각 천야오예, 창하오, 퍄오원야오와 만나면서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김지석은 스위에와 한중 신예기사간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 김승재 2단과 백대현 7단.


○… 김승재, 백대현을 응원한다.

한국의 기대주 김승재는 중국의 후야오위와, 백대현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왕햐오양과 만난다. 후야오위는 제11회 LG배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으며 여러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기사다. 반면 김승재는 세계대회 경험 적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김승재가 많이 부족한 면이 보이지만 외국기사들에게 전력 노출이 되지 않은 점이 바둑 팬들에게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비씨카드배 64강에 올랐던 백대현은 오랜만에 세계대회 32강전에 출전했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했으며, KBS바둑왕전 본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백대현은 통합예선에서 일본의 고노린과 한국의 이춘규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3월에는 물가정보배 예선에서 최철한을 꺾는 등 최근 강자들을 차례로 혼내주고 있다.

백대현과 대적할 중국의 왕하오양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89년 생인 왕하오양은 2001년 입단했으며, 2006년 명인전 4강, 2008년 란커배 4강 진출한 적이 있다. 두 기사의 대결은 누가 승리할지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30대의 백대현이 어린 기사를 상대하기 쉽지 않겠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도 않는다. 이변이 될 수도 있는 김승재와 백대현의 활약에도 바둑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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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 대진

기사
기사
강유택
조치훈
박영훈
천야오예
최철한
딩웨이
이세돌
쿵제
김승재
후야오위
윤준상
이야마유타
박정상
하네나오키
백대현
왕하오양
목진석
구리
김지석
스위에
허영호
창하오
원성진
야마시타게이고
강동윤
치우쥔
왕시
천스위엔
홍민표
퍄오원야오

이창호

퉈자시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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