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강에 오른 기사들. |
한중, 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LG배. 한국은 32강전에서 이세돌, 강동윤 등의 탈락으로 전력이 약화되었지만, 중국도 창하오, 왕시가 탈락해 마냥 웃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한-중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LG배 16강전을 미리 분석해봤다.
 ▲ 이창호 9단과 이야마유타 8단. |
●…이창호 vs 이야마유타 (60% VS 40%)
'이창호'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간다. 그러나 최근 몇 해 중환배 우승(2007)을 제외하고 TV바둑아시아와 삼성화재배(2회), 후지쯔배(2회), 잉씨배까지 준우승만 여섯 번을 차지했다. 예전과 달리 결정적인 고비에서 발목을 자주 잡혔다.
전성기의 이창호라면 이야마쯤이야 8-2 정도의 우세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는 7:3도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상대인 이야마 유타도 절대 가벼운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마 유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사. 일본 내에서 한국의 강동윤과 같은 급이다. 실제로 이야마 유타는 1회전에서 쉽지 않은 상대 윤준상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기자의 예상은 6-4로 이창호의 우세.
○…박영훈 vs 왕하오양 (70% VS 30%)
박영훈은 무명 중국의 왕하오양과 만나 무난한 8강 진출이 예상된다. 16강에 오른 한국기사 중 가장 운이 좋다. 32강전에서 5분을 지각하여 대회 관계자들을 걱정시켰던 박영훈은 10분 공제된 가운데서도 천야오예를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후지쯔배 8강에 올라 있는 박영훈은 지난대회 4강에 오른바 있다. 얼마 전에는 비씨카드배 8강에 올라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대로 왕하오양은 이번이 세계대회 본선 첫 출전이다. 경험도 없을 뿐더러 중국 내에서도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박영훈의 9-1 우세를 점쳐볼 수 있겠지만 중국은 넓은 곳. 왕하 오양도 한칼은 있다고 보고 박영훈의 7-3 우세를 예상해본다.
 ▲ 최철한 9단과 스위에 4단. |
●…최철한 vs 스위에 (60% VS 40%)
지난대회 32강에서 최철한은 스위에에게 일격을 당했다. 당시 스위에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사라 대부분 최철한의 승리를 예상했었다. 1년 뒤 두 기사는 16강전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최철한의 입장에서는 복수할 기회를 잡은 것.
최철한은 올해 박영훈을 꺾고 맥심배 우승을 차지했으며, 잉씨배에서는 이창호를 3-1로 꺾고 2004년의 독사로 돌아왔다. 이런 상황들이 최철한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만들고 있다. 최철한 자신도 컨디션이 좋다고 말하고 있으며 성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영구의 말에 따르면 스위에도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한다 랭킹도 높고 초일류에게도 잘 지지 않는다고 한다. 최소한 김지석급 레벨은 된다고. 중국의 신예가운데서도 실력이 출중하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기자는 6-4 로 최철한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원성진 vs 후야오위 (50% VS 50%)
원성진, 후야오위는 둘 다 묵직한 하드펀처다. 자국 내에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단연 후야오위의 성적이 좋다. 후야오위는 LG배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었다. 원성진의 세계대회 성적은 별로 기억되는 게 없다. 하지만 둘 사이의 상대전적은 원성진이 1승 앞선다.
기자의 예상은 1%라도 후야오위 쪽이 앞선다고 보지만 애국심을 약간 곁들여 5-5를 예상해본다.
●…허영호 vs 퍄오원야오 (35% VS 65%)
허영호는 중국의 창하오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번 LG배 이변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허영호지만 세계대회에서는 약한 모습만 보였던 터라 1회전 승리는 매우 뜻 깊다.
퍄오원야오는 도요타덴소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세를 타고 있다. LG배와는 2006년 4강에 오르면서 인연을 맺었다. 세계대회 성적도 허영호보다 좋고 허영호에게 한 번 이긴 적이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파오원야오가 앞선다. 파오의 6.5-3.5 우세.
 ▲ 강유택 2단과 쿵제 7단. |
○…강유택 vs 쿵제 (50% VS 50%)
처음으로 세계대회 16강에 오른 강유택. 한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예기사다. 강유택은 비씨카드배 예선에서 쿵제에게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초반에 강자를 만나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강유택은 이를 극복했다.
쿵제는 한국에도 너무나 잘 알려진 기사다. 올해 삼성화재배에서도 준우승에 올랐다. 18일에 열린 32강전에서 이세돌을 꺾고 올라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쿵제에게 이긴 적이 있는 강유택 또한 충만한 자신감으로 대적할 것이다.
중국은 쿵제가 16강에서 강유택을 만난 것에 대해 운이 좋다고 말하고 있지만, 강유택은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사다.
5-5 승부를 예상해본다(너무 강유택을 높이 사줬나?).
●…구리 vs 하네나오키 (65% VS 35%)
세계대회에서의 일본의 활약을 기대하는 바둑 팬들도 많다. 지난대회에서는 8강에 두 명이나 올라 큰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올해도 이야마 유타가 이창호를 만나데 이어 하네 나오키 역시 구리를 만나 8강 진출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세계대회 5관왕으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리지만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는 한국의 진시영에게, 얼마 전 후지쯔배에서는 고노 린에게 패하는 등 예선에서 자주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여왔다.
구리가 자신의 바둑 스타일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의외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일본 바둑은 상대에 따라 쉽게 주눅들지 않는 기사들이 많다. 하네도 이 스타일만 유지한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기자의 예상은 6.5-3.5.
 ▲ 치우쥔 8단과 천스위엔 8단. |
○…치우쥔 vs 천스위엔 (65% VS 35%)
천스위엔은 한국에서 연구생 생활을 했던 기사다. 지금은 대만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LG배 국가시드 선발전에서 저우쥔쉰과 린즈한을 차례로 꺾고 시드를 받았다. 16강전은 본인 최고 성적이라고 한다. 비록 기존 성적은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첫 출전 치고는 왕시라는 대어를 낚아 출발이 좋다.
치우쥔은 지난대회 32강전에서 김형우에게 패해 탈락했다. 지난해 농심신라면배에서는 강동윤에게 진 적이 있다. 여러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큰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치우쥔은 중국 내에서 '마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지난해 이광배와 창치배 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치우쥔의 6.5-3.5 우세를 점쳐본다.
●…한국 vs 중국, 끝까지 치열한 싸움 예상돼
LG배 관전필자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는 "현재 한국의 LG배 진용은 축구로 치면 1-3-2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호의 원톱에 송아지 3총사가 뒤를 받치고 강유택과 허영호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도 투톱 중 한 명인 창하오가 빠져 전력의 누수는 있다. 특히 양국의 에이스격인 이창호 박영훈과 구리 쿵제의 16강 대진표가 좋기 때문에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고 예상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14번째 LG배 우승컵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 대진
| 기사 | 기사 | 대국결과 |
| ○ 강유택 | ● 조치훈 | 136수 끝, 백 불계승 |
| ○ 박영훈 | ● 천야오예 | 286수 끝, 백 불계승 |
| ○ 최철한 | ● 딩웨이 | 180수 끝, 백 불계승 |
| ○ 이세돌 | ● 쿵제 | 239수 끝, 흑 2집반승 |
| ○ 김승재 | ● 후야오위 | 183수 끝, 흑 불계승 |
| ○ 윤준상 | ● 이야마유타 | 195수 끝, 흑 불계승 |
| ○ 박정상 | ● 하네나오키 | 243수 끝, 흑 불계승 |
| ○ 백대현 | ● 왕하오양 | 326수 끝, 흑 2집반승 |
| ○ 목진석 | ● 구리 | 225수 끝, 흑 불계승 |
| ● 김지석 | ○ 스위에 | 206수 끝, 백 불계승 |
| ● 허영호 | ○ 창하오 | 227수 끝, 흑 불계승 |
| ○ 원성진 | ● 야마시타게이고 | 280수 끝, 백 6집반승 |
| ○ 강동윤 | ● 치우쥔 | 171수 끝, 흑 불계승 |
| ● 왕시 | ○ 천스위엔 | 251수 끝, 백 2집반승 |
| ○ 홍민표 | ● 퍄오원야오 | 235수 끝, 흑 불계승 |
| ○ 이창호
| ● 퉈자시
| 190수 끝, 백 불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