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이창호 인터뷰 "이기고 싶었다"
3연승 달성으로 농심배 한국 우승 확정지어
2010-03-12 오후 11:34:32 입력 / 2010-03-12 오후 11:40:25 수정
이번 농심배는 한국에 세 번의 웃음, 세 번의 눈물, 세 번의 기쁨을 안겼다. 1차전에서 김지석 6단이 3연승을 거둬 1승을 할 때마다 한국은 웃음이 절로났다. 그 동안 농심배에서는 항상 출발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김승재 3단, 윤준상 7단, 박영훈 9단이 탈락해 세 번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에는 강동윤 9단이 5연승을 거둬 신이 났지만 유독 올해는 2차전 성적이 좋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3차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중국기사들을 꺾을 때마다 기쁨의 환호성이 터졌다. 준우승 징크스로 개인적으로 큰 부담이 있었을 것인데 이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바둑 팬들은 기뻐했다.
이창호 9단이 최근 세계대회에서 준우승만 하는 기사로 기억되어 이번 농심배 우승이 더욱 빛이 났다. 이창호 9단은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스스로 컨디션 회복에 노력하는 등 영원한 한국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농심배 우승컵을 한국에 안겨준 이창호 9단이 이야기를 들어봤다. - 먼저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단체전이기에 이기고 싶었다.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 이겨서 매우 기쁘다. - 최종국이라 부담이 컸을 텐데.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최종국에 와서는 부담이 뒤늦게 오더라. 쉬운 수를 착각해 고전하기도 했다.
- 농심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혼자 생각해봐도 이상하게 성적이 좋게 나온다. 어느 기전에서는 유독 잘 못하기도 하는데 농심배에서는 운이 따라온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 지금까지 참가했던 농심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언제인가. 거의 모든 대국에서 최종국에 출전했다. 이번에도 어려운 승부였다. 아무래도 5연승을 했을 때가 다른 대회보다 조금 더 기억에 남는다. - 올해 이창호 9단의 행마가 궁금하다. 일단 중요 대국에서 자꾸 져서 주눅이 들었다. 다른 대국에도 영향이 있었고 이번에 준우승 징크스를 깬 것 같아 앞으로 편하게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을 것 같다.
- 2010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출전할 의향이 있는지. 아직 정확한 대국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최대한 대국 수를 적게 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나면 출전할 생각이다. 관계자에게 말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정해진 대국만 지켜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이창호 9단은 하루 두 판은 무리고 한 판이면 괜찮다고 말했다.) - LG배 패배이후 몸무게가 5kg이나 빠졌다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이미 그 전부터 빠지고 있었고 그러던 것이 LG배와 겹쳐서 LG배 때문에 살이 빠졌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소화계가 좋지 않아 당시 밥도 잘 먹지 못하고 그랬다. 지금은 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민감한 질문 같은데 해도 괜찮나. 어떤 질문인지 느낌이 온다.(웃음) - 지금도 애인을 잘 만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는 꾸준히 본다.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게임을 할 때도 있다.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
- 바둑으로는 이루지 못한 것이 없는 이창호 9단이라 승부에 욕심이 없다고 하던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요즘 자꾸 지니까 욕심이 난다. - 이창호 9단의 목표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특별하지 않지만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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