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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안조영의 대활약으로 살아난 한국

한국 3명, 중국 5명 8강 진출

2010-06-10 오전 9:34:23 입력 / 2010-06-10 오전 10:06:02 수정


▲ 8강에 오른 최철한, 이창호, 안조영. 대진추첨 직후 모습. 이창호가 안조영에게 다가서려하자 안조영이 피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사라졌던 희망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

6월 6~9일 나흘 동안 열린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32, 16강전이 막을 내렸다. 8강전은 11월 중국 상하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11명이 출전해 3명이 8강에 올랐다. 중국은 16명 중 5명이 살아남았다.

통합예선에서 중국의 강세 때문에 국가시드는 한국이 많음에도 32강전 절반이 중국기사들이었다. 따라서 한국, 일본, 대만 기사는 첫 회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4명이 출전한 일본과 1명이 나온 대만은 아쉽게도 모두 탈락했다. 11대11로 붙은 한중전에서 한국은 무려 6명이나 떨어졌다. 이 중에는 이세돌, 박영훈, 박정환 등이 있어 한국의 전력약화가 우려됐다.

16강전은 대체로 한국이 대진운이 좋았다. 이창호(대 퉈지아시), 최철한(대 스위에), 김지석(대 왕야오)은 최소 50대50 내지는 65% 이상 승률이라는 평이 많았다. 반대로 목진석, 안조영은 각각 콩지에, 구리를 만나 승률이 떨어졌지만 1승 정도는 기대를 했다.

대국 결과 김지석과 목진석의 탈락이 아쉽지만 이창호, 최철한, 안조영이 8강에 올라 한중전에서 중국을 앞섰다. 특히 안조영이 구리를 꺾음으로서 한국은 전력이 강해졌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중국기사끼리 대결에서는 퍄오원야오(대 천야오예), 후야오위(대 창하오), 멍타이링(리엔샤오)이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중국 화쉐밍 단장은 이번 16강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라며 “특히 퉈지아시와 스위에의 대국 내용이 좋지 못했다. 창하오와 천야오예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그 반대가 되었다.”고 평했다.


▲ 8강 진출자들이 각 상대와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콩지에-후야오위, 왕야오-이창호, 퍄오원야오-최철한, 멍타이링-안조영.

대국이 모두 끝나고 대진추첨이 이어졌다. 이창호는 왕야오와 만났고 최철한은 퍄오원야오, 안조영은 멍타이링과 격돌한다. 콩지에는 후야오위와 대결하는데 한국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대진이다.

최철한은 대진추첨 결과에 대해 "이창호·안조영 9단에 비하면 좋지 않지만 나름 만족한다"며 "잉씨배에서 퍄오원야오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와 안조영은 각 상대와 공식기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LG배 세계기왕전의 우승상금은 2억 5천만원, 준우승상금은 8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지며 8강전은 11월에 열린다.


▲ 비씨카드배에 이어 LG배에서 안조영에게 2연패를 당한 구리.

●○…LG배 이모저모 - 분명 반집패인데 웬 불계?
구리가 바둑을 다 두고 계가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갑자기 돌을 던졌다. 그래도 대국은 안조영의 불계승으로 끝이 났다. 검토실에서는 “안조영이 또 반집승”이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대국이 불계로 끝나자 기원 관계자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불계가 맞았다.

한국에서는 보통 다둔 바둑이면 진 줄 알면서도 계가를 한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리가 계가도 하지 않고 돌을 던진 것에 대해 화쉐밍 단장에게 물어봤다.

“중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계가를 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졌다는 것을 인정한 것뿐이다. 기사마다 계가를 하는 기사도 있고 오늘 같이 하지 않는 기사도 있다. 류싱은 계산을 잘못해 자신이 이겼는데 돌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반집패. 비씨카드배에 이어 두 번 연속 당하려니 속이 많이 아팠을 것이다. 구리도 앞지르려고 부단히 노력했겠지만 안조영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극복하지 못한 구리가 스스로 계가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안조영은 “예의에 어긋났다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 8강에 오른 중국기사들. 왕야오, 후야오위, 콩지에, 퍄오원야오, 멍타이링.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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