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한국바둑이 세계최강? 이미 중국에 추월당해
세계대회 타이틀 획득 수 중국과 5 - 2로 벌어져
2010-07-06 오후 4:18:57 입력 / 2010-07-06 오후 5:21:36 수정

▲ 콩지에는 후지쯔배 우승으로 LG배, 삼성화재배, TV바둑아시아에 이어 세계대회 4관왕을 달성했다.
현존하는 세계대회는 LG배, 삼성화재배, 비씨카드배, 잉씨배, 후지쯔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춘란배가 있다. 도요타덴소배와 중환배는 후원사 사정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총 7개 대회 중에서 한국은 비씨카드배(이세돌)와 잉씨배(최철한) 밖에 우승한 것이 없고 나머지 5개는 모두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4개는 콩지에 혼자 독차지 하고 있고 창하오가 춘란배 타이틀을 갖고 있다.
타이틀 비중이 한국 3개, 중국 4개였는데 어제(5일) 열린 후지쯔배를 중국 콩지에에게 빼앗기면서 한국은 2개로 줄고 중국은 5개로 늘었다. 세계바둑을 주름잡던 한국바둑이 중국바둑에 점점 밀려나고 있다는 증거다.

이세돌의 패배로 한국은 세계대회 타이틀을 잃었고 콩지에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23년 동안 마샤오춘, 구리밖에 우승자가 없었는데 후지쯔배를 따내면서 중국 내 영웅이 되었으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모두 인정하고있는 ‘기세’라는 것을 콩지에는 제대로 타고 있다.
콩지에는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월에 열린 춘란배에서 8강에 진출했고, 5월 LG배에서도 8강에 올랐다. 9월로 예정되어 있는 삼성화재배도 전기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부터 출전한다.
한국은 춘란배에서 이창호가 탈락하고 이세돌과 허영호가 8강에 올랐다. LG배에서는 이세돌이 떨어졌고 이창호, 최철한, 안조영이 8강에 진출했다. 수 적으로 봐도 중국이 앞서고 있으며 우승 가능성에 대한 무게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는 “이세돌이나 구리는 정체되어있는 반면 콩지에는 더욱 발전하고 있다. 비씨카드배 8강에서도 사실 초반에 많이 이긴 바둑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세돌이 이겼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진 바둑이다.”라며 “한국기사들이 초반부터 뒤쳐진 것을 많이 봤는데 초반 포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중국은 진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따라만 가고 있다. 이세돌이 ‘기존의 무기’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상반기에만 콩지에가 4관왕을 달성했다. 이세돌, 이창호 두 기사가 한국바둑의 버팀목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LG배와 후지쯔배에서 콩지에에게 쓴 맛을 봤다. 한국바둑이 영원한 세계최강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다.
이세돌, 이창호와 함께 박영훈, 최철한, 강동윤, 김지석, 박정환 등이 꾸준히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번번히 중국에게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한국 기사들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개인의 목표도 있겠지만 더 크게는 자신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바둑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