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륭산병성배
돌풍 '헤이쟈쟈'도 타이젬을 즐긴다
아이디만 20개, 현재 대만에서 아시안게임 맹훈련
2010-09-13 오후 7:55:05 입력 / 2010-09-14 오전 1:27:22 수정
궁륭산병성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헤이쟈쟈도 타이젬을 즐긴다.
제1회 궁륭산병성배가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궁륭산 경구 망후루에서 9월 11일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 신설된 궁륭산병성배는 현존하는 유일한 여자개인전대회로 중국이 주최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여전사 16인이 출전했으며 이제 대망의 여왕을 가리는 자리만을 남겨두었다.

▲1회전에서 헤이쟈쟈(왼쪽)는 관록의 아오키 기쿠요의 대마(28점)을 잡고 승리를 거둔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유독 눈에 띄는 한 여자기사가 있었다. 바로 한국의 박지은과 여왕자리를 다투는 오세아니아 대표로 출전한 헤이쟈쟈(17).
흰 피부에 사슴같은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외모 뒤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있었다. 헤이쟈쟈는 아오키 기쿠요, 리허, 정옌 등 일본․중국의 강자들과 전혀 물러서지 않고 전투를 펼쳤고, 결국 상대들은 그녀의 칼날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이 치열한 세계여자바둑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헤이쟈쟈.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그녀의 어머니 헤이난핑에게 헤이쟈쟈에 대해 들어봤다.
헤이쟈쟈는 1994년 오스트레일리아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6살 때 대만에서 바둑보급을 하던 저우커핑 5단에게 처음 바둑을 배웠고 11살까지 지도받았다.
12살. 헤이쟈쟈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일반학교에 진학했다. 총명한 두뇌로 기력이 급성장하고 있을 때 잠시 휴식을 가진 것.
하지만 바둑을 좋아하는 헤이쟈쟈는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인터넷 대국을 즐겼다. 주로 접속하는 곳은 타이젬. 헤이쟈쟈는 20개가 넘는 아이디로 수시로 타이젬에 접속해 대국을 즐겼고 실력을 키워나갔다.
2008년 7월 헤이쟈쟈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입단대회에서 2등으로 프로기사가 된다. 그녀 나이 14살 때의 일. 하지만 대만국적을 가지고 있는 헤이쟈쟈에게 중국기원은 중국 내 활동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헤이쟈쟈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3개월 뒤 첫 세계대회에 출전인 마인드 스포츠 여자 개인전에서 8강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바둑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지난해 9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만대표 선발전이 열리자 그녀는 곧바로 학교를 휴학하고 어머니와 함께 대만으로 건너온 것. 대만기원은 그녀의 중국입단대회 성적을 인정해 선발전 참가를 허락했고, 결국 올해 7월 대만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 후 대만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함께 매일 맹훈련에 임하고 있는 헤이쟈쟈.
그녀의 어머니 헤이난핑은 “궁륭산병성배 전 헤이쟈쟈와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프로생활에 전념할 것인지, 미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며 딸의 결승진출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