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삼성화재배 16강전 이모저모
14일 오전11시 8강전 속개
2010-10-13 오후 11:25:46 입력 / 2010-10-14 오후 1:00:40 수정

▲ 8강에 오른 기사들.
별들의 전쟁에서 8명이 살아 남았다.
13일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16강전. 한국은 10명이 출전해 5명이 생존했고 중국은 5명 가운데 3명이 살아 남았다. 아쉽게도 일본은 유일하게 출전한 야마시타게이고가 이세돌에게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형제대결'로 최철한과 홍일점 박지연을 잃었다. 대신 이세돌이 인터뷰때마다 차세대 기대주로 꼽고 있는 박정환과 김지석이 8강에 올라 세계정복 계단을 하나씩 차근차근 오르고 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준우승징크스로 부진한 이창호 또한 콩지에에게 가로막혔다. 세계대회에서 줄곧 8강까지 무난히 올랐던 박영훈도 의외의 복병 왕레이 6단에게 져 탈락했다. 한편, 나란히 10월 랭킹 4, 5위로 상승세를 탄 원성진과 허영호는 승리했다.

◆ 이세돌과 구리가 8강에서 만났다! ◆
지난해 10번기 무산의 안타까움을 달래주듯 대진 추첨만 하면 만났다. 지난 4월 후지쯔배 8강전과 6월 LG배 32강전에서 둘이 맞붙더니 이번 8강전에서도 또 만났다.
2009년 농심배까지는 상대전적 4승 4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LG배 결승에서 2패를 당했고 올해 1승 1패를 주고 받으면서 5승 7패로 이세돌이 밀리고 있다.
상승세로 본다면 당연 이세돌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중국에서 구리는 저우루이양에 밀려 랭킹 3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세돌은 랭킹 1위자리를 8개월 연속 지키고 있고 2005년 랭킹제가 시행된 이후 39번이나 1위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대회 4강 진출의 꿈에 김지석, 허영호가 도전한다. 이들은 각각 콩지에, 왕레이와 격돌한다. 아무래도 콩지에의 승리 가능성이 6:4정도로 높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허영호와 왕레이는 5:5로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 16강전 입회를 맡은 김인 9단.
◆ "돌을 가려주세요" 진짜 돌만 가려 ◆
KBS중계로 인해 이창호, 이세돌 대국이 다른 곳에서 진행되어 나머지 여섯 대국과 떨어져 치러졌다. 이날 입회인은 김인 9단이었고 기사들이 많은 대국실에서 먼저 "돌을 가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대국장을 떠났다.
기자들은 분명 입회인이 개시를 선언했다고 판단해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대국을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OO기자가 대회 관계자에게 사실을 알렸다. 황급히 한국기원 직원이 대국실로 와서 대국 시작을 알렸고 그제서야 기사들은 일제히 인사를 하고 초시계를 눌렀다.
항상 입회인의 끝 말은 "대국을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해야하는데 "돌을 가려주시기 바랍니다"로 끝나자 대국자들은 시작시간이 넘어서도 멀뚱히 바둑 판만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 TV가 없으면 이세돌vs구리 대국 못본다? ◆
대진추첨 결과 이세돌vs구리, 김지석vs콩지에, 허영호vs왕레이, 원성진vs박정환 대결로 성사되었다. 삼성화재배 주최측 입장에서는 이세돌vs구리 등 재미있는 대진이 짜여졌기 때문에 바둑 팬들의 큰 관심을 얻을 수 있어 만족하는 분위기다.
KBS는 중앙일보와 함께 삼성화재배를 공동주최하고 있다. 매 회전마다 두 판 씩 생중계를 하고 있으며 16강전은 이창호vs콩지에 대국을 메인으로 하고 이세돌vs야마시타게이고 대국을 서브로 낮시간에 중계했다.
인터넷 바둑사이트에 협조를 구하고 두 대국에 대해서는 수순중계만 부탁을하여 각 사이트에서는 한상훈vs구리 대국을 문자중계했고 타이젬에서는 원성진vs저우루이양 대국을 홍성지 8단이 문자해설했다.
8강전의 가장 큰 관심은 이세돌vs구리 대국에 쏠리는 것이 당연. KBS에서는 이 대국과 김지석vs콩지에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터넷 바둑 팬들을 위해 두 대국에 대한 해설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자 김지석vs콩지에 대국은 문자해설할 수 있도록 주최측과 KBS가 합의하여 각 사이트에 통보했다.

▲ 검토실에 모인 소소회 기사들.
◆ 유성올림픽이 열리다? ◆
삼성화재배 유성연수원에 오면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매년 소소회 기사들과 유창혁, 양재호, 허장회 3개 도장 연구생들이 삼성화재배 기간에 맞춰 각각 연수를 온다. 연수는 11일(월)부터 15일(금)까지이며 각자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을 채운다.
소소회는 모두 40여 명이 왔으며 5명씩 6팀으로 나눠 4일간 팀대항전 바둑시합을 하고 있고 낮 시간에는 축구, 농구, 족구, 탁구 등 운동을 즐긴다. 12일(화)에는 연구생들과 프로기사들이 축구를 했는데 중국기사 중에서는 구리가 유일하게 함께 뛰었다고 한다.
여자기사들은 대국일에 기록을 맡고 남자기사들은 검토실에서 대국을 지켜봤다. 맏형 최명훈, 안조영을 주축으로 강동윤, 이영구, 백홍석 등이 검토를 주도하며 한국기사들의 활약을 주의 깊게 살폈다.
◆ 10시에 먹는 밥은 아침 혹은 점심 ◆
올해부터 삼성화재배의 점심시간이 사라졌다.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12시까지 오전대국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오후 1시부터 오후대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한 시간 늦춰진 11시부터 대국이 시작되면서 출전한 기사들은 대국이 일찍 끝나지 않으면 보통 오후 4~5시까지 식사할 방법이 없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은 삼성화재 직원들이 연수를 오는 곳이다. 따라서 식사시간도 이들에 맞춰 아침은 오전 7시부터 배식이 시작된다. 대국이 11시에 시작되어 아침이 길게 느껴지지만 이 때가 아니면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눈을 비비면서 식당을 찾는 기사들이 종종 눈에 띄였다.
8강전부터는 출전 선수들을 배려하여 아침 7시 배식은 그대로 진행하고 오전 10시에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출전선수 외 다른 사람들은 제외다. 기자는 주최측에 이런 문제를 사전에 질의했으나 시원한 답변을 얻지 못했고 16강전은 이런 배려 없이 진행되었다.

▲ 16강전에서 콩지에와 대국 중인 이창호.
◆ 이창호, 랭킹 3위도 위태롭다! ◆
이창호가 콩지에에게 패했다. 10월 랭킹에서도 원성진, 허영호, 박정환이 추격하는 등 랭킹 3위자리가 위태롭다. 이창호는 이날 패배로 10월에는 잡혀있는 대국이 없다. 그러나 원성진은 명인전과 GS칼텍스배 결승, 바로 열리는 삼성화재배 8강전 등 랭킹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다.
원성진은 현재 랭킹 4위에 올라 있는데 이창호와 불과 13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5위 허영호와 6위 박정환 역시 각각 37, 52포인트 차이다. 허영호가 9월에 9승 1패를 했는데 55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이창호는 4승 6패로 55포인트가 깎였다.
오는 28일 이창호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아직 장소나 시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고 가족들만 초대하여 비공개로 식을 올릴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세돌은 결혼 후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서있다. 과연 이창호도 결혼 후에는 후배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지금 자리를 지켜낼수 있을까.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