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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봉일 감독 "박호길·조새별은 최고수

북한 류싱-탕이 조꺾고 4라운드 현재 3승 1패 … 최-김 조에만 1패

2010-11-21 오후 2:18:47 입력 / 2010-11-21 오후 2:56:07 수정


▲ 북한의 박호길과 조새별.

박호길-조새별 조가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에서 선전하고 있다. 4라운드가 치러진 현재 3승1패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에서는 우승 후보인 류싱-탕이 조를 꺾으며 4강 진출이 유력한 상태가 되었다.

박호길(26)은 2008년 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개인오픈전 우승을 조대원과 함께 북한 남자바둑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다. 일찍이 15세 때인 2000년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권미현과 조를 이뤄 국제아마페어대회선수권전에서 5위에 올랐다.

2005년 항저우에서 벌어진 국제바둑초청대회의 종합우승의 주역인 박호길은 가족이 전부 바둑고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바둑팬에게도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 ‘은별’을 개발한 주역 중에 한명이다.


▲ 박호길-조새별 조는 5라운드에서 박정환-이슬아 조와 만난다.

‘북한 얼짱’ 조새별(28)은 최근 10년 동안 북한 여자바둑에 최정상에 군림하며, 여러 남자선수들을 바꾸어가며 세계대회에 페어조로 출전하여 성적으로 올린 기대주이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8년 1회 세계여자아마바둑선수권에서 당시 아마여류 최정상이던 김세영을 이기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 2004년 세계아마바둑 페어선수권에서 조새별은 현 감독인 리봉일과 팀을 이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8년에는 조대원과 짝을 이뤄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에 나섰고 이번에는 박호길과 짝을 이루었다.


▲ 북한의 또 다른 팀. 이광혁-황경주 조.

●○…북한 페어는 아마 최강

2000년 11회 국제아마페어바둑선수권에서 임현철-권미현 조가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북한의 페어는 유명하다. 이번 대회도 박호길과 조세별이 따로 있을 때보다 페어로 있을 때 이력이 더하다. 직접 3라운드에서 이들과 맞붙어본 최철한은 “생각보다 매우 강했다. 조직적으로 공부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2008년 마인드스포츠대회 혼성페어 부문에서 조대원-조새별 조는 한국의 프로 온소진-이하진 조와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다 역전패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박호길-조새별 조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일본(다카오신지-무카이치아치), 2라운드 대만(장쉬-씨에이민), 4라운드 중국(류싱-탕이)을 꺾은 것을 이변으로 볼 수 없다. 


▲ 지난 19일 대진추첨식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다음은 북한 리봉일(31) 감독과 나눈 대화. (대한바둑협회 윤광선 주임이 구술한 내용.)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겠나?
프로가 참가했는데 메달을 딸 수가 있겠는가. 아마추어만 참가했다면 우승도 가능하지 않았겠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북한에서 바둑 공부는 어떻게 하는가?
주로 중국서적으로 보고 공부하며, 중국과 교류전을 하는데 주로 우리 어린선수들이 가서 배우고 온다.

북한 선수들의 기력에 비해 단위가 낮은 이유는?
이번에 참가한 북한바둑선수단 중 박호길과 조새별이 7단으로 가장 단위가 높다. 전국대회 성적에 의해서만 승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기력은 더 높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조대원은 왜 나오지 않았나?
선발전을 치렀는데 또 다른 강호인 조대원은 탈락했다. 조새별 박호길 조대원의 기력은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비슷하다.

여자단체와 혼성페어 중 기대를 많이 하는가?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가능성이 있으니 여자단체에 비교적 기대를 한다. 혼성페어도 기대는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프로들이 2개팀씩 참가했으니 좀 힘들 것 같다. 박호길-조새별 조는 우리의 에이스이다.

한국 바둑계상황에 대해서 아는가?
한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정도라는 것은 알고 있다. 최규병 선생이 아까 황경주 선수에게 바둑책을 4권 선물하며 열심히 공부하라는 덕담도 했다고 한다. 최선생에게 고맙다고 전해 달라.

▲ 어제(20일) 열린 1라운드 대국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광일 감독(오른쪽)과 북한 선수단.

근 10여 년 동안 적지 않은 북한 어린 기사들이 중국으로 가서 바둑을 배워 현재 평양에서 바둑을 연수하고 있다. 리봉일 감독은 2년 전 “10세 전후의 어린 기사들을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며, 장차 춘란배 잉씨배 등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체육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북한체육연맹은 북한이 바둑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이 동메달이라도 따 간다면 체육국의 대우가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북한정부는 북한바둑협회 소속기사인 리광혁과 감독 리봉일에게 전국 최우수기사 칭호 및 최우수지도자 칭호를 부여하였다. 국제시도대항 바둑선수권전에서 리광혁은 개인전 4위, 리봉일이 감독인 평양팀은 단체전 2위를 차지했다.


▲ 박호길-조새별 조는 4강 진출 후보인 일본, 대만, 중국을 물리쳤고 유일하게 최철한-김윤영 조에게 패했다. 5라운드에서는 박정환-이슬아 조와 맞붙어 두 번째 남북대결을 펼치게 된다.


▲ 2라운드 대국 모습. 북한 박호길-조새별(勝) vs 대만 장쉬-씨에이민.


▲ 3라운드 대국 모습. 북한 조새별-박호길(敗) vs 최철한-김윤영
 
TYGEM /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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