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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김 "단체전 목표는 당연히 우승!"

혼성페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모음

2010-11-23 오후 4:51:00 입력 / 2010-11-23 오후 5:23:51 수정

스포츠 바둑이 아시안게임에서 태극기를 올리고 애국가를 울렸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에서의 첫 금메달. '최초'는 항상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기억된다.

대륙의 중심. 드넓은 중국 광저우에 메아리친 반상 태극전사들의 낭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후련했다. 애국가가 울리며 태극기가 올라가는 순간 머리끝은 찌릿했고 가슴은 뭉클했다. 곁에서 지켜본 기자의 솔직한 감정이다.

열아홉 이슬아, 열일곱 박정환. 표정 변화가 없어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박정환은 두 살 위 누나의 다정스러운 보살핌으로 웃음을 얻었고, 명랑 소녀의 풋풋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슬아는 두 살 아래 남동생의 믿음직스러움으로 꿈을 캤다.

그리고 그들은 '진짜 오누이'가 되어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슬아에겐 프로가 된 후 첫 개인전 우승, 박정환에겐 병역 혜택이 따라왔다.

우승 확정 후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속에 더욱 빛난 얼굴이 된 이슬아와 박정환은 시상식 단상에 오른 뒤 곧바로 기자실로 이동해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은 통로 바닥까지 취재진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회견장의 질의응답과 기자 개인의 질의응답 내용을 한데 묶어 전한다.



- 동메달리스트부터 차례로 소감을 말해 달라.
최철한: 바둑대표로 첫 선발되어 메달까지 따게 되어 기분 좋다.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중국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다음에도 한국을 대표해 이런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
김윤영: 첫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대표의 자긍심을 느낀다.

씨에허: 먼저 한국팀에 축하를 드린다.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발전이 있었고 은메달을 획득해 기쁘다.
송롱후이: 씨에허 7단과 함께해서 기뻤다. 한국팀에 축하 보내며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정환: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영광스럽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여기까지 함께 오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슬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8판 중 7판이 나빴다. 기적처럼 우승해 기쁘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 실수해 벌점을 받았다는데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가.
씨에허:진 것은 아쉽다. 당시 미세한 형세 속에 접전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순서를 잊고 있었다.
송롱후이: 동료가 순서를 잊고 있어 대신 내가 착점을 해버렸다. 누구나 긴장을 하다 보면 착점 순서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 준결승 진출은 운이 많이 따라주었다. 홍콩팀과 북한팀에도 도움을 받았다.

- 침을 꽂고 대국한 이유는 뭔가.
이슬아: 긴장을 많이 해서 배가 많이 아팠다. 평소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서 흔히 있는 일이다. 혈액 순환에 도움을 받으려고 침을 맞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지나 나중엔 나 스스로 "구해 주세요' 하고 주치의 선생님께 소리를 질렀다.



- 아까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기사가 된 이후(2007년)로 개인전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처음 1등하다 보니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서 울었던 것 같다.

- 준결승에서 우리끼리 만났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박정환: 안 만나길 바랐는데 만나고 말았다. 부담은 없었고 대국에 들어가선 최선을 다했다.

- 다른 기사들보다 '얼짱 기사'로서 더 주목을 받았는데.
이슬아: 성적도 좋지 않은 나에게 시선이 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 다른 팀과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자기 팀에 몇 점 정도를 줄 수 있겠나.
씨에허: 예선까지는 별로였는데 준결승부터 결승까지는 팀워크도 잘 맞은 편이었고 잘 두었다. 그래서 10점 만점에 9.5점을 주겠다.

최철한:우리도 9.5점이다.(전원 웃음) 바둑으로 치면 '반집' 차이로 금메달에 미치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슬아: 원래는 치일(7)점.(전원 웃음) 오늘은 운 좋게 이겼으니 10점이다.


이슬아는 스포트라이트를 은근히 즐기는 느낌.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도 취해 주며 기자에게 "사이트에 올라갈 사진은 제가 고를게요" 하는 신세대였다. 그에 비하면 실제로 고등학생이기도 한 박정환은 '까까머리 학생'의 이미지 그것이었다.

한편 동메달의 주인공 최철한-김윤영 페어에게도 몇 가지 개별적으로 물었다. 몹시 아쉬울 법한데 최철한은 한결 같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밝은 표정. 또 그 큰 눈망울에서 눈물기를 보일 법도 한데 김윤영은 얼굴만큼 예쁜 마음씨를 지니고 있었다. '성숙한 최철한' '마음씨 짱 김윤영'이었다.



- 준결승전 패배가 많이 아쉽지 않은가.
최철한: 마음을 조급하게 먹은 것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45분 땡'에 강한 것 같다. 그동안 예선까지 타임아웃제로 두어 오다 초읽기 바둑으로 바뀌어 시간 안배를 잘 못했다. 평소 호흡과는 달랐다. 자신감은 있었는데 잘 안 풀렸다. 정환이가 잘 둔 것 같다.
김윤영: 솔직히 아쉽지만 동메달로 만족한다.

- 그동안 연습 바둑, 훈련 바둑에선 많이 이겼는데.
김윤영: 한국에서도, 여기에 와서도 우리가 더 많이 이겨 왔다.

- 동메달결정전은 어땠나.
최철한: 당연히 이길 줄 알았다. 상대가 초반에 이상한 수를 두어 많이 좋았는데 나중에 방심으로 인해 차이가 좁혀져 미세한 승부가 났다.

- 단체전은 금메달을 자신하는가.
최철한-김윤영: 한국팀은 강한 선수들로 구성됐으므로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한다.
TYGEM /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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