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7 오후 5:14:50 입력 / 2010-08-07 오후 7:12:58 수정
▲ 국후 돌을 담고 있는 서능욱 9단.
반상의 손오공 서능욱 9단이 8월 7일 오전11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시니어조 통합예선 결승에서 김동엽 9단을 물리치고 12년 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다.
서능욱 9단은 승리 후 “기분 좋죠. 거의 12년 만에 본선에 오른 것 같네요 ”라고 소감을 전하며 “내친김에 우승까지 해야죠. 만약 우승하면 지인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이다. 보통 초읽기까지 가면 대국이 끝나는데 까지 5시간정도 걸린다. 소문난 속기파인 서능욱 9단은 5일간 치른 통합예선에서 본인이 소비한 시간이 2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1, 2회전 두 판은 대국 자체가 30분 이전에 끝이 났고 3회전에서 만난 김일환 9단과는 50여 분을 사용했다. 4회전(대 안관욱)은 5분, 예선 결승에서는 20여 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능욱 9단은 “어차피 포석은 많이 두어봤기 때문에 특별히 장고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모든 변화를 꾀 뚫고 있어서 중후반에만 생각하면 됩니다. 시니어기사들에게는 체력이 중요해서 후반에 역전되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본선은 9월 초에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본선에서도 속기로 일관하겠냐는 질문에 서능욱 9단은 “이번 본선에서는 두 시간을 모두 써야죠”라며 “대국 전까지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네요”라고 말했다.
11시와 1시에 열린 여자조 예선결승에서 박지연 2단과 김혜민 6단이 본선에 올랐다. 박지연 2단은 지지옥션배에서 4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혜민 6단은 최근 궁륭산병성배 한국대표로 선발되었고 삼성화재배 본선에 오른 적이 있다.
어제(6일) 대국 분쟁으로 중국의 루지아 2단과 재대국을 벌인 김은선 3단은 승리 후 예선결승에 진출했지만 김혜민 6단에게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지연 2단. 박지은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박지연 2단은 "최근 아시안게임과 농심배에서 탈락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힘들 때마다 집 근처에 있는 강화도 마니산과 북한산에 올랐다. 산에서 몰래 울기도 했다. 당시에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떨기도 했는데 이번 예선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대국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나온게 한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 상비군 훈련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박지연 2단은 "무여회 멤버들과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상비군에 있으면서 바둑을 많이 두다보니 승부에 좀 더 집착을 하게 되었다. 1시간 바둑을 60판 이상 두었다"고 말했다.
15장 본선티켓 가운데 마지막 티켓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양재호 9단이 차지했다. 기자들이 본선이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중국의 전력을 탐색할 좋은 기회라고 말하자 양재호 9단은 이에 수긍하면서 "삼성화재배에서는 4강에 두 번 오른 적이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것이 6년 정도 된 것 같다. 이번에는 16강에만 올라도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 복기를 하고 있는 양재호 9단. 루이 9단은 장주주 9단과 함께 있다가 복기가 끝나고 양재호 9단에게 "본선 진출을 축하해요"라고 말했다.
1, 2회전 두 판은 대국 자체가 30분 이전에 끝이 났고 3회전에서 만난 김일환 9단과는 50여 분을 사용했다. 4회전(대 안관욱)은 5분, 예선 결승에서는 20여 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