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신진서, 커제 격파! 우승 보인다
바둑삼국지 최대 승부처 한중 주장전 승리한 신진서
2022-02-25 오후 5:12:44 입력 / 2022-02-26 오전 7:57:18 수정
▲장하다 신진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연승 상금까지 획득한 신진서. 커제까지 사뿐하게 넘어선 신진서는 농심배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이게 정말 신진서와 커제 대국인가 싶었다. 이제는 ‘신진서 시대’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인공지능 일치율 또한 80%에 육박했다.
시작한 지 2분 만에 32수가 놓였고, 신진서는 그때까지 모든 수를 ‘노타임’으로 두었다. 서로 기세 대결이었고 신진서로선 벼르던 승부라는 게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확연히 느껴졌다.
“커제가 농심배에서 두 판 대국한 걸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 승리 멘트를 한 신진서는 완벽한 승리로 예언을 현실화했다.
25일 14시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펼친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하 농심배) 본선 13국에서 한국 주장 신진서가 중국 주장 커제에게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이번 농심배 3연승을 내달렸다.
▲커제답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신진서가 워낙 잘 뒀다고 해야할까. 커제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진 바둑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완패였다.
▲역대급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는 한국 주장 신진서. 3연승을 질주한 신진서 앞엔 일본 주장 이치리키 료만 남았다. 신진서는 이치리키 료와 네 번 겨뤄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커제를 격파한 직후 신진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다음은 신진서와 국후 인터뷰.
난적 커제를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 소감은?
"이번 농심배를 준비하면서 커제와 대국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준비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완승국이다. 초반부터 좋았는데 연구했던 모양인지?
"생각했던 대로 진행됐다. 상대 수를 다 예상했고 예상한대로 뒀다. 준비한 형태가 실전에 나와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24일 대국 직후에 커제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미리 준비했던 멘트였는지?
"그건 아니고 그때 갑자기 생각나서 말했다. 실제로 커제가 농심배에서 두 판 둔 적이 없기도 했고(웃음)."
이번 농심배 첫 판이었던 미위팅과 대국(시간승 무효처리) 이후에는 줄곧 완승 흐름으로 이기고 있다.
"첫 판을 둘 때는 몸이 덜 풀렸던 것 같다. 미위팅과 재대국을 승리한 이후부터 자신감이 더 붙었다."
이제 한 판 남았다. 26일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나 마음가짐이 있다면.
"내용적으로 계속 쉽게 이긴 바둑이 많아서 마음이 풀어질 수도 있는데 마지막 판이니까 최종국답게 최선을 다해 두겠다. 지금까지처럼 좋은 내용으로 이기도록 하겠다."
제23회 농심배 우승국이 가려지는 이번 대회 최종국은 26일 14시부터 타이젬TV에서 최철한9단 해설로 생중계한다. 한국 주장 신진서와 일본 주장 이리치키 료 대결,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4-0으로 앞서있다.
타이젬에서는 농심배 본선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우승상금과 별개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신진서는 커제에게 승리해 연승상금 1000만원을 획득했다. 농심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관심이 집중된 신진서-커제 대결을 취재하기 위해 몰린 카메라들.
▲22회 농심배부터 이번 대회까지 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주장 신진서.
▲대국 시작 전 잠시 명상하는 신진서.
▲백을 잡은 신진서는 두 번째 수부터 백32수까지 1분도 채 쓰지 않고 모든 수를 '1초 만에' 두었다. 국후 신진서는 준비한대로 진행돼서 쉽게 이겼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농심신라면배답게(?) 신라면이 대국장에 비치돼 있다. 하지만 신진서는 물 외에 어떤 것도 먹지 않고 있다는 관계자 전언.
▲신진서가 커제를 압도적으로 제압한 농심배 한중 주장전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