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타
단체전으로 불 붙는 신묘년
2011년 세계대회 달력 정리
2011-01-02 오전 11:13:45 입력 / 2011-01-03 오전 11:17:04 수정
2010년 한국바둑은 아시안게임·농심배·정관장배 등 출전한 모든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뭉치면 더 강해지는 태극전사들의 힘을 과시했다. 개인전에서도 한국은 박지은이 초대 궁륭산배를 품에 안으며 한국낭자의 손맵시 또한 매섭다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남자 개인전(제한기전 제외)에서는 비씨카드배에서 이세돌이 우승했을 뿐 전반적으로 중국에게 밀리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 2010년이 가고 2011년 해가 떠올랐다. 신묘년에는 과연 어떤 세계기전들이 열리며 한국·중국·일본의 기세싸움은 어느 대회에서 가장 먼저 충돌할까?
■ 1월 - 풍성한 세계대회, 스타트는 정관장배
가장 먼저 시작하는 대회는 한국·중국·일본의 낭자들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국가를 가리는 정관장배로 8일부터 14일까지 1차전이 진행된다.
올해부터 2차전으로 압축되 진행되는 정관장배는 1월에는 중국 항주에서 1차전이, 3월에는 한국에서 2차전이 열린다. 박지은, 박지연, 문도원, 김미리, 이하진 등 5명의 태극낭자가 준비 중인 한국은 과연 지난대회 차지했던 우승컵을 지킬 수 있을지. 정관장배는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우승상금은 7천 5백만원이다.

▲2차전에서 다카오 신지를 누른 최철한(오른쪽).
뒤를 잇는 대회는 남자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 3차전이다. 우승국가가 가려지는 가운데 한국은 금동이 최철한과 수호신 이창호가. 중국은 콩지에와 저우루이양, 일본은 유키 사토시가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2차전 마지막 대국을 승리로 장식한 최철한은“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 짓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18일 중국 2장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는 최철한이 농심배 새로운 수문장으로 등장할지. 농심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주)농심에서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오픈제와 상금제 도입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씨카드배 본선 64강전은 1월 29일 열린다. 전기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이세돌, 창하오와 프로아마 통합예선 통과자, 각국 시드 등 총64명이 본선에 임해 우승상금 3억원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대회 이세돌이 비씨카드배를 품에 안으며 왕의 귀환을 선포한 바 있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떤 기사가 우승을 차지할 지.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비씨카드㈜가 후원하고 타이젬이 협력한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 2~3월 - 불 붙는 비씨카드배, 초상부동산배 신설
2~3월 비씨카드배 32강전과 16강전이 진행된다, 32·16강전은 한꺼번에 동시에 열리는 64강전과는 달리 나뉘어서 치러진다. 때문에 바둑팬 입장에서는 평소 좋아하는 기사들의 대국을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첫 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자가 LG배에서 나온다.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의 콩지에-퍄오원야오가 우승컵을 다툰다. 중국기사들이 우승컵을 다퉈서 한국바둑팬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묘년에도 콩지에의 기세가 이어갈지, 아니면 퍄오원야오가 처음으로 세계대회컵을 품에 안으며 혜성으로 등장할지 역시 재미있는 관전거리가 될 전망이다.
신설된 초상부동산배가 눈길을 끈다. 초상부동산배는 중국이 신설한 대회로 5인 1팀(1명 예비)으로 한국과 중국이 단체전으로 대결하는 대회다.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초상부동산배에서는 어느 나라가 우승을 차지할까. 초상부동산배는 3월 5~7일까지 진행되며 우승국가에게는 60만 위안이, 준우승 국가에게는 40만 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신묘년 첫 세계대회 개막을 알린 정관장배는 3월 28일 우승컵 행방이 가려진다.

▲지난해 후지쯔배 우승컵을 다툰 이세돌과 콩지에
■ 4~6월 - 후지쯔·비씨카드배 결승 격돌
일본이 주최하는 대회이자 현존하는 세계바둑대회 중 가장 많은 우승자가 나온 후지쯔배가 4월 9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한 번에 진행된다는 점. 과연 24대 후지쯔컵은 어느 기사가 들어올릴지.
상반기 세계대회 마무리는 아시아 최고의 빠른 손을 가리는 TV아시아선수권대회다.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된다. 지난대회 한국은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는데 올해에는 한국선수가 아시아최고 빠른 손에 오를 수 있을지.
이 밖에도 비씨카드배 3억원의 주인공이 4월 28일 결정되며, 중국이 신설한 여자단체전인 황룡사가원배가 열린다. 황룡사가원배는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각국 여자기사 3명이 한 팀을 이뤄 우승국가를 가리는 단체전이다.
우승국가에게는 20만 위안 , 준우승 국가에게는 10만 위안, 공동 3위 국가에게는 5만 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 빨리지는 세계기전, 신묘년 한국의 성적은?
앞서 나온 세계바둑대회달력을 종합해보자면 1월부터 세계대회 일정이 빡빡하며 정관장배, 후지쯔배 등 몇몇 기전들의 스피디한 진행적인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후지쯔배는 지난대회 3차전으로 나눠서 진행하던 방식을 2차전(1회전~4강, 4강~결승)으로 단축했는데, 올해에는 아예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한 번에 진행해 눈길을 끈다.
또 초상부동산배, 황용사가원배 등 중국이 주최하는 신설기전이 2개나 생겼다. 단 중국이 주최한 여자대회의 경우 단발성으로 끝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지난해 신설된 궁륭산병성배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도 춘란배 결승(이세돌vs씨에허)삼성화재배, LG배 등 미정이거나 하반기에 예정된 세계대회들도 많다. 지난해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개인전은 다소 아쉬웠던 한국. 과연 신묘년에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