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9 오후 6:30:28 입력 / 2011-04-19 오후 8:09:20 수정
▲ 복기를 하고 있는 이세돌과 박정환.
이세돌이 결승에 진출했다.
현 랭킹1위 이세돌과 '포스트 이세돌'이라 불리우는 박정환의 대결에 많은 바둑 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과연 전기 우승자 이세돌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할 수 있을지, 박정환이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됐다.
4월 19일 정답이 공개됐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에서 노련미를 앞세운 이세돌이 박정환을 296수 끝에 백 3집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이세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내일(20일) 열리는 허영호-구리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타이젬에서 해설을 한 송태곤은 이날 바둑에 대해 "중반에 백이 좌변을 끊어가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흑 대마를 잡으러 갔을 때 중앙 쪽으로 두었으면 흑이 살기 어려웠던 모양이지만 백이 하변 쪽에 두어서 또 다시 어려운 승부가 되었다. 그래도 백의 형세가 계속 유리했고 흑이 팻감 부족으로 우상귀를 살려주어서는 역전하기 힘든 바둑이었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세돌.
이세돌은 국후 인터뷰에서 "귀에서 난 패가 마무리 되어서는 조금이나마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불리하다기 보다 이기기 힘든 바둑이었다. 박정환이 경험이 적어 조금 떨지 않았나 싶다"며 "다음에 다시 만나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에는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이세돌은 "허영호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결승전에서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누가 올라오든 좋은 바둑을 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결승진출에 실패한 박정환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이세돌을 만나 쓴 맛을 봤다. 지난해에는 비씨카드배와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창하오, 허영호에게 패한 바 있다. 최근 KBS바둑왕전 우승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세계대회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이세돌이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내일(20일)은 허영호와 구리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허영호는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진 적이 있다. 최근 열린 초상부동산배에서는 허영호가 구리에게 승리했다. 구리는 "삼성화재배에서는 운이 좋았다. 이번에는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상금은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초대 우승자는 구리, 전기 우승자는 이세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