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8강전은 구리의 승리로 끝이 났다. 국후 구리와 김지석의 복기 모습.비씨카드배 4강전은 이세돌-박정환, 허영호-구리 대결로 압축됐다.
이세돌, 박정환, 허영호가 3일 연속 승전보를 전한 가운데 4월 3일 오후 1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에서는 중국의 구리가 김지석을 물리치고(282수 끝, 백 불계승) 마지막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오늘 바둑은 난전의 연속이었다. 형세도 수차례 바뀌었다. 김지석은 구리가 방심하는 틈을 타 역전 기회를 노려봤지만 중앙에 수가 나면서 돌을 던지고 말았다. 구리는 "초반에 잘 풀렸지만 중반에 느슨하게 두어 바둑이 어려워졌다. 바꿔치기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많은 손해를 봤는데 마지막에 흑집에서 수가 나는 순간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4강전은 19, 20일 양일간 이세돌-박정환, 허영호-구리 대결로 펼쳐진다. 허영호와 대국하게 된 구리는 "굉장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사다.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는 운이 좋게 이겼지만 올해 열린 초상부동산배에서는 내가졌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며 "최선을 다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임전 소감을 전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구리.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나흘 연속 펼쳐진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 네 판 모두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성사되어 바둑 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팬들의 응원에 힘이 생긴 듯 한국기사들의 승전보가 계속 전해지면서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첫 날 박정환이 저우루이양을 물리친데 이어 둘째 날 이세돌도 천야오예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어제 열린 세 번째 대국에서도 허영호가 종원징에게 반집승을 거두면서 한국기사의 승리 소식은 계속됐다. 김지석만 이겨준다면 4강전을 한국기사가 싹쓸이할 수도 있었는데 구리의 승리로 8강전은 마무리됐다.
▲ 이세돌과 박정환. 박정환은 지난해 4강에 진출했지만 창하오에게 져 탈락했다. 이세돌은 창하오를 꺾고 전기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4강전은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이세돌과 생애 첫 결승진출을 꿈꾸는 박정환의 대결이 흥미롭다. '포스트 이세돌'이라 불리우는 박정환이 드디어 이세돌과 만나게 된 것이다. 박정환이 1인자로 올라설 수 있는지 가늠해보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구리에게 우승을 내줬던 허영호의 설욕전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허영호는 구리를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결승전도 1대1 상황까지 갔고 최근에 열린 초상부동산배에서도 이겼다.
콩지에가 부진하는 동안 구리가 되살아 나고 있다. 자신감이 있다고 하지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의 세계대회 우승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비씨카드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허영호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 돌가리기를 하고 있는 구리와 김지석.
▲ 김동엽의 입회로 대국은 시작됐다. 김지석이 흑으로 첫 수를 두고 있다.
▲ 초대 우승자 구리. 지난해에는 안조영에게 패해 탈락했다.

▲ 아쉽게도 탈락한 김지석.

▲ 대국은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중국 단장으로 온 샤오웨이강의 표정이 이날은 밝았다.

▲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구리. 김지석은 구리와 복기를 하기 위해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