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5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32, 16강전이 열렸다. 이번 LG배에서 한국바둑팬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기사는 누구일까.
pkja - 오늘 이창호와 이야마의 대결이 볼만 하겠군요. 이창호 이겨라! 화파이팅!!!!!!
skdudb - 창호 사범님이 우승하면 내조가 좋았다고 봐야지유...
AragakiYui - 이창호사붐님 힘내십시오!! 언제나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랭이 - 이창호 파이팅!!! 오직 한길로 사랑해요...*^____^*
타이젬회원들의 꼬릿말에서도 알 수 있듯 단연 이창호일 것이다. 4번의 우승컵을 거머쥔 본 대회 최다우승자 이창호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통합예선에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왠지 어색한 통합예선 출전에 기자들의 카메라는 이창호 대국에 우선적으로 향했는데 이창호는 5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합류한데 이어 곤지암에서 열린 본선에서도 모두 승리해 무난히 8강에 탑승했다.
이 중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 이야마 유타와 대결해 더욱 화제를 모은 16강전 대국에서는 백으로 102수만에 승리하며 한국에 가장 먼저 승리를 안겨 한국바둑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창호는 초반 이야마 유타의 미세한 실착을 찔러 단숨에 우위를 잡았고, 이후 단 한번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밀어붙였다. 마치 지난 10 여년 간 반상에서 한국바둑의 위상을 드높인 살아있는 전설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멋진 바둑이었다.
당시 타이젬에서 해설을 맡은 홍민표는 “전성기 때 이창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야마 유타가 초반의 미스를 쉽게 되돌릴 수 없다. 승부가 일찌감치 날 것 같다”라고 문자 생중계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이 말이 맞아 떨어지기도 했다.
16회 LG배에서 바둑팬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창호. 그의 대국 중 가장 멋지게 이겼고, 그가 왜 살아있는 전설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이야마 유타와의 대국을 타이젬에서 단독 취재한 이창호의 국후 감상으로 정리해봤다.
▲ 실전보 1(이창호○ 이야마 유타●)
"초반에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죠."(이하 파란 글씨 이창호)
이창호의 국후 소감이다. 과연 어느 곳이 이상했을까. 실전보 1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흑1의 단수에 백2로 따내 패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흑은 흑3, 백4의 교환 후 다시 흑5로 패를 때려냈는데 당연해 보이는 이 수가 패착 1호.
▲ 참고도 1(아낄 이유가 없었던 흑1)
"실전보 1의 흑5로는 참고도 1의 흑1, 백2 교환을 반드시 했었어야 했습니다.
"아. 그 차이가 큰 가요? 패니까 당연히 우선 따내야 될 것 같은데요."
"네. 어차피 하변 패는 백이 이길 수가 없거든요."
'하수는 뒷맛을 쉽게 결정해 지고, 고수는 뒷맛을 아끼다 진다.'
당연해보였던 실전보 1의 흑5는 패감으로 아껴둔 참고도 1을 미련없이 결정해야 했다. 백은 어차피 백2로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자체로도 백▲들이 저위로 치우쳐 발전성이 사라지고, 흑◎들의 세력이 살아나기 때문에 많은 이득이었던 것.
또, 하변 흑은 좌변 백에 대한 A,B가 선수라 패감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1,과 2의 교환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 실전 2 (백1 호착- 국면이 백에게 넘어오다)
"실전2 백1로 먼저 손이 돌아와서는 포인트를 올린 모습이죠."
"패는 졌지만 이득을 봤다는 거네요."
"네. 아까도 밝혔듯이 어차피 패는 백이 이기기 힘들거든요. 백1과, 흑4의 교환 자체로 상변 백 모양이 커지고, 우변 흑 모양은 축소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