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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미국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는 한국?

한국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탄자니아 아이들

2011-10-27 오후 2:37:17 입력 / 2011-10-27 오후 4:15:51 수정

▲ 수업을 듣는 아이들.

탄자니아 아이들은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국가가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이곳에 봉사하러 온 우리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그러하듯, 이 아이들도 선생님을 많이 따르고 또 동경합니다. 그래서 한국도 좋아하게 된 것이지요.

아이들은 한국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하고 혹시 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품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을 알아가려는 매개체로 바둑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한국을 좋아합니다. 한국 타이젬 회원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이야길 전하니 내게 한국어 인사법 등을 묻곤합니다.


▲ 빵을 먹고 있는 아이들.

어찌되었든 나는 아이들이 바둑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바둑을 만나 집중력이 향상되고 또 인격 형성, 즐거움 등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것들을 통해 생활도 더 나아지겠지요.
▲ 물통을 나르는 일은 학교 과목 중에 하나이다. 탄자니아는 유치원부터 일하는 날과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탄자니아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폭우였지요. 하지만 그동안 60년 만에 몹시 가뭄이 심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던 터라 모두 폭우를 반가워했습니다. 며칠동안이나 내렸지요. 그래서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은 이곳의 길은 움푹 패이고 산길은 아예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요즈음에는 폭우가 멈추고 다시 길도 다닐만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리워집니다. 비는 생명 이라는 것을 이곳 탄자니아 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우가 그치자마자 나는 아이들에게 달려갑니다. 오랜만에 본 아이들은 내가 반가웠는지 다른날 보다 밝고 명랑하게 나를 맞이합니다. 수업을 들을 준비도 훌륭합니다. 비로 인해 2주 만에 만나서 더 반가웠나 봅니다.

▲ 잔지바 유치원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 유치원 아이들 치고 너무 정숙하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도 바둑을 가르친 경험이 여럿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아이들을 한국 아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오해해 탄자니아 아이들의 더딘 바둑진도에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탄자니아의 열악한 환경과 역사를 되돌아보며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더딘 진도에도 너그러워지고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나와 아이들은 깊은 이해와 관심 속에서 서로의 마음이 일치해 점점 가까워져 갑니다.

사활과 패싸움에 관한 강의를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이 따라와 줍니다. 오늘은 바둑을 두고 승리한 아이와 패배한 아이를 구분해 주었더니 아이들이 흥미로워 합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승패나 기량을 떠나 바둑을 꿈과 행복을 위한 도구로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한글 학교 아이들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 아이가 바둑 진 것이 너무 억울해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이런 일들은 한국에서 많이 있던 일이라 오히려 웃음이 납니다. 그런데 아이 부모님은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조금 못된 것 같기도 합니다.

▲ 송편 만드는 실습시간. 바둑을 져서 울었던 아이도 어느새 까맣게 다 잊고 즐거워한다.

이번 폭우로 우리 집사람은 허리를 다쳤습니다. 잔지바에 침을 잘 놓는 이북 사람이 있다고 소문을 들어 잔지바에 갔지요. 잔지바로 향하는 도중 커다란 사고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배가 침몰한 사건 입니다. 한국 뉴스에는 600명 중에 26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되었지만,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배는 평상시 정원 600명인데 사고 당일에는 1500명 정도가 배에 탔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떠나기 전 몇몇의 사람들은 이미 물이 새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리려고 해도 사람이 붐벼 내리지 못하고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벌써 2번째 입니다. 하지만 이곳 탄자니아에서는 큰 뉴스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로도 엄청난 인명이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차사고로도 죽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고 또 끔찍합니다. 우리 아이들만이라도 늘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겪었으면 좋겠습니다.



▲ 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은 온몸을 다 가리고 있다.

잔지바에 도착을 하고 침을 잘 놓는 북한 동포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래도 긴 대화는 꺼리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경계하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안내를 받아 들어가서 침을 맞고 돈을 내려고 하니 "같은 동포끼리 무슨 돈을 받습네까?"라며 완강히 사양합니다. 고맙게 생각하지만, 다음에 또 오게되면 진료비가 아닌 선물을 줄 계획입니다.

TYGEM / 오종성 아마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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