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오후 5:10:29 입력 / 2011-06-30 오후 8:28:10 수정
▲이세돌(오른쪽)과 씨에허가 복기를 나누고 있다.
이세돌이 처음으로 춘란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0일 중국 충칭시 크라운홀리데이호텔에서 벌어진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의 이세돌이 중국 씨에허에게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1국과 2국을 지켜본 바 흑번 필승인 상황에서 이날 이세돌은 백을 쥐었다. 이세돌은 어제와 같은 포석으로 초반을 운영하다 비세에 몰렸다. 그러나 승부 호흡이 뛰어난 이세돌은 우변 흑진에 깊게 침입을 시도했고, 정확한 수읽기로 타개에 성공하며 우세를 잡았다.
이후 씨에허가 평소답지 않게 실착을 범했고, 이세돌은 침착하게 이득을 보며 우세를 결정지었다. 결국 이세돌은 씨에허를 상대로 흑번 필승의 사슬을 끊으며 승리를 거두었다.
국면운영능력이 좋고 늘 침착하게 바둑을 두는 씨에허는 이세돌을 비롯한 한국기사들에게 성적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날은 씨에허가 지나치게 침착했다. 불리한 국면에서 침착하게 끝내기를 했기 때문. 타이젬에서 문자 생중계를 하던 김영삼 8단은 "씨에허가 (승부에 대한)의욕을 상실했다."고 표현했다.
▲ 대국이 끝나고 곧이어 시상식이 열렸다. 이세돌이 거머 쥔 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천만원)이다.
결승에 임하기 전 이세돌은 씨에허에게 공식전적에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세돌은 결승전에서 씨에허를 처음 대적한 것으로 이번 춘란배 결승 최종국을 승리하며 천적 씨에허를 극복했다.
이세돌은 춘란배 우승컵을 처음 안았으며 잉씨배를 제외하고 모든 세계기전(후지쯔배, TV바둑아시아, 삼성화재배, LG배, 농심신라면배, BC카드배) 을 한번 이상씩 우승한 바 있다. 이세돌의 우승으로 한국은 춘란배에서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주최국 중국은 2회, 일본은 1회 우승 기록이 있다.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덤은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이다. 전기대회 우승자는 창하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