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이하 기사 내 한국시각 기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4층에서 벌어진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의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승리했다. 이로써 원성진 9단은 종합전적 2-1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3번기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원성진은 1국을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국을 내주고 만다. 그러나 7일 열린 최종국에서 특유의 승부호흡을 과시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1998년 입단한 원성진은 입단 후 2007년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2010 GS칼덱스배 우승, 2010 명인전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의 든든한 기둥으로 현 한국랭킹은 4위다.
그러나 이번 우승을 하기 전까지 세계대회(개인전)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 2003년 거둔 LG배 4강이 최고일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런 원성진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남다른 기분일 것 같은데,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열여섯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컵에 입맞춤한 원성진을 만나봤다.
- 첫 세계대회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기쁘고 홀가분하다. 프로기사가 되고 나서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를 이뤄내 기쁘다. 감격스러운 부분도 있다.
- 최종국에서 돌 가리기를 할 때 두 개를 올려놨다. 평소에는 한 개를 올려놓는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입단하고 나서 두 개를 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최종국에서는 즉흥적으로 내게 됐다.
- 결국 흑을 잡게 됐는데, 흑과 백 중 어느 쪽을 잡고 싶었나.
흑을 잡고 싶었다. 최종국이어서인지 흑이 더 편할 것 같았다. 흑번으로 대국 구상도 했고. 흑을 잡아서 마음이 조금 편안했다.
- 오랜 꿈을 이뤄서 남다를 것 같은데, 프로입단과 오늘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 중 어느 쪽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나.
이번 우승은 (이룬지)얼마 되지 않아서… 지나봐야 알 것 같다.
- 이번 우승으로 무엇을 더 얻었다고 생각하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큰 승부에 대한 경험이 아닐까.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 기쁜 것 같다.
- 우승 후 여자친구에게 연락하거나, 연락이 왔나.
아직 (핸드폰)확인을 하지 않았다.
- 앞서 입단 후 가장 큰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는데 이제 앞으로의 목표를 말해준다면.
가장 큰 목표는 아니다. 세계대회 우승 역시 목표였겠지만, 가장 큰 목표는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기사가 되는 것이다. 우승했다고 해서 도취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 자만하지 않고 이번 우승이 독이 되지 않고, 약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면을 통해 부모님 및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모님께 항상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 동안 많은 지도를 해주신 권갑용·안관욱·이관철 사범님께 감사하고, 힘이 되어준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